수달 먹이활동흔적 발견되자
LH 실시 조사 부실지적 거세
환경단체, 모니터링 지속 결과
법정보호종 서식 확인했지만
정부 3일 관찰 요식행위 그쳐
“합동재조사 또는 철회” 촉구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추진하는 '의왕군포안산 공공주택지구'가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공공주택지구의 전략환경영향평가에서 인근 생태계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천연기념물 등 보호종을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인천일보 3월 11일자 6면 3기 신도시 '의왕군포안산' “수달이 산다”>
환경단체는 “사업추진을 전제로 한 전략영향평가를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14일 경기환경운동연합 등에 따르면 LH는 지난해 8월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의왕군포안산 공공주택지구 조성사업지를 대상으로 생태계조사를 했다. LH는 사업부지인 586만4354㎥ 외에도 주변지역 9곳을 대상으로 생태계를 현지 조사했다. 전략환경영향평가는 '환경영향평가법'에 따라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계획을 수립할 때 환경보전계획과의 부합 여부 확인 및 대안을 분석하기 위한 평가다. 공공주택지구 조성사업은 같은 법 9조에 따라 평가 대상이다.
조사결과 LH는 포유류 6과 10종, 조류 27과 52종, 3839개체, 양서·파충류 5과 8종을 발견했다. 이중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 경기도보호종은 삵(멸종위기 2급), 큰기러기(멸종위기 2급), 황조롱이(천연기념물 323-8호), 맹꽁이(멸종위기 2급) 등 4종을 확인했다.
그러나 환경단체는 전략환경영향평가가 부실하다고 지적하며 사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수달(멸종위기 1급, 천연기념물 330호), 원앙(천연기념물 327호), 참매(멸종위기 2급, 천연기념물 323-1호). 새호리기(멸종위기 2급) 등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환경단체가 그간 왕송호수 인근을 모니터링 하며 발견했던 보호종들이다.
실제 지난 10일 인천일보와 환경운동연합 활동가가 왕송호수 인근을 탐방한 결과 먹고 버린 생선 대가리부터 생선 뼈, 돌 위에 놓인 배설물 등 수달의 먹이활동 흔적이 발견되기도 했다.
안양군포의왕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대체 어떤 전문가가 탐사를 해서 이렇게 부실한지 의문”이라며 “환경단체의 입회하에 제대로 된 생태조사를 다시 실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기환경운동연합은 “전략환경영향평가는 사업추진 일정에 맞춰 진행하는 요식행위가 행정행위는 더더욱 아니다”며 “사업추진을 전제로 한 전략환경영향 평가는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LH 관계자는 “생태조사 결과 법정 보호종은 4종이 발견됐고, 수달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앞으로 지속해서 조사를 해 서식형태 등을 발견할 경우 그에 대한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군포 전남식·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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