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하면 강사 초빙·외부 수업…더 넓어진 선택권

2019년 선도학교 지정…기반 조성·교과 편성
수업 공개 정례화·교사 간 협의로 내용 내실화
“학생들 원하는 맞춤형 교육 과정 운영에 최선”
▲ 평촌경영고등학교 전경./사진제공=평촌경영고등학교
▲ AI융합과 교육활동./사진제공=평촌경영고등학교

평촌경영고등학교는 올해 직업계고에 전면 도입된 고교학점제를 새로운 성장의 기회로 보고 있다. 기존에도 학생들이 요구하는 사항을 들어주기 위해 다방면에 힘을 써온 만큼 고교학점제로 학교 경쟁력을 또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평촌경영고는 이미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 선택권 보장을 해왔다. 직업교육 강화를 위해 고용노동부 산학일체형 도제교육, 경기도교육청의 경기도형 도제사업, 산학맞춤반 운영, 대한민국 산업현장교수사업, 일·학습병행제 등을 추진했다.

처음 상업계 고등학교로 시작해 제과·제빵, 조리, 미디어인플루언서 등과 관련한 다양한 학과를 가지게 된 것으로 사회와 학생들의 요구를 반영하기 위해서였다.

고교학점제가 도입되면서는 학과 내 세부전공 코스형, 학과 간 타학과 융합형, 학교 밖 연계형 등을 진행하고 있다.

평촌경영고는 지난 2019년 처음 고교학점제 선도학교로 지정된 후 기반 조성과 성장 경로별 교육과정 편성·운영에 공을 들여 왔다.

▲ 미래융합경영과 지게차 교육
▲ 미래융합경영과 지게차 교육./사진제공=평촌경영고등학교

1학년 진로 적성검사와 진로캠프, 포트폴리오 작성, 진로 적성검사 활용 연수를 진행하고, 학과별 코스를 만들고 교원 연수로 역량 강화도 했다. 또 수업 공개를 정례화하고 교사 간 수업 협의를 진행해 수업 내용의 내실화를 기했다. 전공수업 심화를 위한 학과별 동아리 운영도 활발히 진행했다.

특히 교육과정 편성과 운영에는 학과 재구조화 및 전공학과 코스제를 강화했다. 학과 간 융합교육과정을 통해 전공 외 수업 가중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을 줄이기 위한 활동도 진행했다.

또 고교학점제에 대한 교원의 인식 변화와 학생, 학부모의 기대를 높이기 위한 공감대 형성 활동도 했다.

평촌경영고는 학생들의 선택권 보장을 위해 지역의 인적·물적 자원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색소폰, 드럼 등 악기교육을 위해 지역에 있는 강사를 초빙하고, 시설이 없으면 직접 지역의 시설로 나가 수업을 하기도 한다.

김풍환 평촌경영고 교장은 “학생들이 원하는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 김풍환 평촌경영고 교장

“학생들이 경쟁력·자존감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환경 만들겠다”

▲ 김풍환 평촌경영고등학교 교장
▲ 김풍환 평촌경영고등학교 교장./사진제공=평촌경영고등학교

“학교가 존재하는 이유인 '아이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학교.”

김풍환(사진) 평촌경영고 교장은 16일 인천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성장을 도울 비전이 없다면 학교는 존재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양시 동안구에 있는 평촌경영고등학교는 지난 1994년 신도시 개발과 함께 평촌정보산업고등학교란 이름으로 개교했다. 이후 2012년 교명을 현재로 변경했다.

처음에는 상업계에 주력해 왔으나, 시대변화와 학생 요구의 다양화를 충족하기 위해 끊임없이 변화를 해왔다.

4개 과로 시작했던 처음과 달리 현재는 7개과에 754명이 재학하고 있다.

▲ AI융합과 3D 프린팅 교육
▲ AI융합과 3D 프린팅 교육./사진제공=평촌경영고등학교

미래융합경영과(구 회계금융경영과), AI융합과(구 스마트콘텐츠과), 스포츠산업경영과, 미디어인플루언서과, 웰니스관광과, 관광외국어과, 외식조리과 등 전문적이고 세부적인 전공과가 개설돼 있다.

김 교장은 “처음에는 상업과 IT계열로 시작했으나, 시대변화와 함께 학생들이 희망하는 내용이 다양해지며 과를 보다 세분화하고 있다”며 “예컨대 IT하면 과거에는 프로그램 개발이나 응용 등을 요구했지만, 이제는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는 기술로 미디어인플루언서가 되고자 하는 학생도 있고, 분야 신산업도 생기고 있어 관련 학과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학생들이 취업할 기업이 수요를 요구한다. 보다 구체적이고 세분된 요구에 맞추기 위해서는 학교가 변화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 스포츠산업경영과 배드민턴 수업
▲ 스포츠산업경영과 배드민턴 수업./사진제공=평촌경영고등학교

김 교장은 이외에도 학교를 운영하며 학생들 요구사항을 반영하는데 특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학생들이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게 해달라고 요구하자 즉각 조치를 했고, 체육대회에서도 종목을 학생들이 직접 정하도록 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축제를 열 수 있도록 도왔고, 버스킹을 하고 싶다는 아이들의 의견을 반영해 공연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김 교장은 “선생님을 위해 학교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학생들을 위해 존재한다. 최대한 학생들의 요구를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장은 현재 특성화고등학교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길 소망했다.

김 교장은 “지난 60~70년대만 해도 직업교육은 중요성을 인정받고 산업부흥의 주역이었다”며 “그런데 지식이 고도화되고 요구하는 전문성이 높아지다 보니 최근에는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학교에 직접 와서 보면 학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재미있게 삶을 추구하고 있고, 우리 사회에서 누구나 존중받고 사회적 역할을 하면서 살아갈 동력을 얻고 있다”며 “흔히 특성화고는 공부 못하는 아이들이 가는 학교가 생각하는 부정적 인식을 이제 우리 사회가 없애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

김 교장은 “학생들이 경쟁력과 자존감을 상실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며 “꼭 학생들이 그렇게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평촌경영고 학과 소개]
7개 학과서 전문 지식·실무 능력 갖춘 글로벌 미래 인재 육성

▲ 평촌경영고등학교 7개과 (윗줄 왼쪽부터) AI융합과, 웹니스경영과, 관광외국어과, 외식조리과, 미래융합경영과, 스포츠산업경영과, 미디어인플루언서과./사진제공=평촌경영고등학교

평촌경영고등학교는 7개과를 운영하고 있다.

AI융합과는 인공지능 시대를 선도할 핵심 인재, 미래를 선도하는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정보영재학급 ▲취업맞춤반, 소프트웨어 개발직(병역특례) ▲경기 콘텐츠 창의학교 ▲1팀 1기업 프로젝트 ▲각종 소프트웨어 경진대회 참가 등을 운영하고 있다.

웰니스경영과는 호텔과 리조트, 외식산업 분야 맞춤형 교육으로 미래산업 융합 인재를 양성한다. ▲고교학점제 코스운영에 따른 맞춤형 전공 심화 교육 ▲경기도형 도제사업 ▲대한민국 산업현장교수사업 ▲화성영어회화 프로그램 ▲Hospitality service 산학맞춤반 ▲1팀 1기업 프로젝트 ▲일·학습병행제 ▲청소년 비즈쿨 사업 등을 운영한다.

관광외국어과는 여행사와 항공사, 관광산업체 맞춤형 교육을 통해 글로벌 인재 양성을 하고 있다. ▲화상영어회화 프로그램 ▲Hospitality service 산학맞춤반 ▲1팀 1기업 프로젝트 ▲전문교과 전공동아리 등의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을 지원한다.

외식조리과는 외식 산업의 세계화를 선도할 글로벌 조리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경기도형 도제학교 ▲조리 전문 동아리 ▲1팀 1기업 프로젝트 ▲방과 후 자격증반 ▲중소기업인력양성사업 ▲각종 요리대회 참여 ▲일·학습 병행제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 최신식 조리실습실을 완비하고 있기도 하다.

미래융합경영과는 경영과 회계, 금융 분야의 전문 지식과 실무 능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한다. ▲산학 맞춤반 운영 ▲1팀 1기업 프로젝트(1인 1기업 사장 되기) ▲금융권 직업 체험 ▲비즈쿨 동아리 ▲회계 및 금융관련 전문가 초청 교육 ▲상업교육페스티벌 출전 및 각종대회 참가 등을 한다.

스포츠산업경영과는 스포츠산업과 경영분야의 전문 지식 및 실무 능력을 갖춘 인재 양성이 목표다. 스포츠개론과 회계원리를 배우고 나아가 기업과 경영, 총무, 단체운동, 건강운동관리, 마케팅과 광고, 영상제작 기초 등의 과목을 익힌다. 스포츠 지도자와 생활스포츠 분야 다양한 직종으로 진출한다.

미디어인플루언서과는 5G 시대를 선도하는 창의적 크리에이티브 양성을 목표로 한다. 새롭게 만들어진 학과로 각종 소프트웨어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고 크리에이터, 유튜버, 3D 프린팅 관련 직종 등에 관한 꿈을 키우고 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