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소홀·방만 운영으로 중단된 피프틴 사업 공유자전거
GPS 방전 등으로 못찾고 방치…김포·파주서 발견돼 눈살
▲ 파주시 금촌택지개발지구 내 아파트 인근 단지에 서 있는 피프틴 자전거가 방치되어 있다. /사진제공=독자

고양시가 수백억 원의 예산을 들여 공유자전거 '피프틴' 사업을 벌이다 방만하게 운영하면서 곳곳에 미수거 자전거를 방치해 도시 이미지 훼손 등 민원을 야기하고 있다. 시민들은 시 재산이 새고 있다며 하소연하고 있다.

24일 고양시와 김포, 파주 등 인근 도시 이용자들에 따르면 시는 2010년 시속 15㎞ 이하 근거리 교통 시민 편의를 위해 시내 전역 덕양구청 등 3개 구에 163개소 거치대, 자전거 3000대를 마련했다.

시는 2018년 23억원, 2019년 23억원, 지난해 19억원 등 피프틴 자전거 위탁 운영업체인 에코바이크㈜에 10년 동안 전액 시비로 운영 보조비를 지급했다. 피프틴 자전거는 예산이 대거 투입된 2015년에 가장 많은 4300여 대가 운영됐다. 그럼에도 지정 거치대 관리 소홀에 따른 시민 불편, 타이어 펑크, 직원들의 보수 미비 등이 민원이 이어지며 호응을 받지 못하다 방만 운영한다는 시의회 질타 등 여론에 밀려 급기야 올해 5월 말 사업을 종료했다.

고양시는 종료 시점 당시 전체 2094대 자전거 중 1841대만 수거했으며 자전거 담당 공무원 2명이 250여 대를 찾지 못해 시민 제보에만 의존하는 실정이다. 또한, 청소년들이 미수거 피프틴 자전거를 타면 절도죄로 처벌될 수 있어 고양시의 관리부재가 도의적인 책임까지 이어진다는 점이다. 실제 미수거된 피프틴 자전거가 인근 김포, 파주 등지에서 방치된 채 발견되고 있다.

시민들은 고양시가 적극 행정을 통해 다문화 가정에 자전거를 주거나 인센티브를 통해 미수거 자전거를 찾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고경환(23)씨는 “자전거 마니아로 시민의 세금이 들어간 자전거가 방치되는 것을 보니 안타깝다”며 “문화상품권을 활용해 자전거 제보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김모(46)씨도 “파주시 주민인데 고양시 자전거가 여기 오냐 왜 제대로 수거 안 하는지 의문”이라며 “도시 이미지를 고양시 자전거가 흐리고 있어 수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고양시 관계자는 “자전거 GPS가 방전돼 전적으로 시민 제보에만 의존하는 상황”이라며 “직접 현장을 다니며 인근 도시를 찾아다니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답했다.

/고양=류창기 기자 ry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