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부터 정식 운행
레일 폭 표준규격으로 넓혀
25년 만에 복선철로 재탄생
'꼬마열차'로 불린 협궤객차
옛 송도역 복원 후 전시 예정
1937년 수인선, 정감이 묻어 있다. 그리고 재탄생한 수인선은 당당하다.
1995년 12월31일 잠시 멈춘 수인선이 2020년 9월 멈춤없이 인천~수원을 오간다. 수인선(혹은 인수선)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분당을 지나 청량리까지 뻗어가고, 2026년쯤에는 인천과 강릉까지 연결된다. 인천발KTX를 이용해 전국으로 뻗어갈 수도 있다. 1926년 인천상업회의소가 꿈꾼 한반도 가운데를 꿰뚫는 수인선의 오랜 염원이 현실로 다가왔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단절됐던 수원~한대앞 구간(19.9㎞)이 개통돼 52.8㎞ 전 구간에 수인선이 연결됐다고 9일 밝혔다. 수인선은 10일 수원에서 약식 개통식을 갖고 12일 정식 운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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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래의 소금과 경기지역 쌀을 실어나르기 위해 사철로 조성된 협궤열차 수인선은 다각화된 물류시설 등으로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다 이마저도 끊겼다. 그리고 25년 만에 수인선이 복선전철 표준궤로 다시 정상화됐다. 수인선 복선전철은 1단계 오이도~송도 구간(13.1㎞)이 2012년 6월, 2단계 송도~인천 구간(7.3㎞)은 2016년 2월 개통했다.
수인선 완전 개통으로 수원역에서 인천역까지 75분 만에 갈 수 있다. 수인선이 연결되지 않았을 때는 인천역에서 국철 1호선을 타고 가다 구로역에서 수원행 열차로 환승해야 해 90분이 넘게 걸렸다. 한국철도공사는 인천-수원-분당 구간의 급행열차 계획을 갖고 있다. 협궤 열차가 막을 내리며 잊힌 꼬마열차(객차)는 오는 11월 시민 품에 안긴다.
인천시립박물관은 방치됐던 수인선 객차 3량을 김의광 목인박물관 목석원 관장으로부터 기증받아 녹슨 부분을 제거하는 등의 보존 작업을 벌이고 있다. 김 관장을 지난 1996년 한국철도공사로부터 이들 객차를 사들인 뒤 충북 진천에서 보관했다.
수인선 객차는 박물관과 옛 송도역에 전시될 예정이지만, 옛 송도역 복원 사업은 더디다. 연수구는 올해 안으로 복원 및 이전 관련 예산을 마련 중인만큼 전시까지는 2~3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수인선의 인천-수원 구간 완전 개통으로 사실상 단절됐던 두 지역간 인적·문화적·경제적 교류의 증가가 예상되지만, 그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기보다는 자연스레 지역간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배성수 인천시립박물관 전시교육부장은 “예전 인천과 수원은 경기도를 대표하는 도시였고 도시 기능에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며 “옛 수인선이 인천과 가까운 시흥·안산 등과 상당한 교류가 이어졌지만 표준궤 수인선 완전 개통에 따른 향후 기능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탐사보도부=이주영·김원진·이창욱 기자 leejy9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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