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말 영업 종료 협궤 수인선
철로 표준궤·복선으로 개선 계획
외환위기로 '티스푼' 공사 애환도

2012년 오이도~송도 우선 개통
2016년 송도~인천 연장에 이어
2020년 한대앞~수원 구간 놓여

황색 수원-분당선 108.1㎞ 달려
수도권 지하철 중 3번째로 긴 노선
2026년부턴 인천발 KTX 운행도

월곶~판교 복선전철 건설되고
여주~원주·원주~강릉 연결시
인천서 강릉까지 110분 만에 도착
▲ 오는 12일 개통을 앞둔 인천시와 수원시를 연결하는 수인선 복선전철 공사 구간 중 마지막 미개통 구간인 수원역∼안산 한양대앞역 사이에서 전동차가 시운전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선의 중앙지점에 있어서 서해안에서 동해안을 관통하는 지점에 가장 유의해야 한다.”

1926년 인천상업회의소가 품은 인천~강릉 연결 꿈이 '수인선 완전 개통'으로 실현된다. 100년 만이다.

2020년 9월12일, 1995년 폐선의 아픔을 딛고 재개통되는 수인선이 인천과 수원을 잇는 역할에서 인천과 청량리, 인천과 강릉까지 뻗는다. 여기에 인천~부산의 철길 역시 수인선 부활로 가능하게 됐다.

1937년 협궤열차에서 시작된 수인선은 1970년대 노선이 점차 줄면서 1995년 12월31일 영업이 종료됐다.

수인선은 '끝'이 아닌 '시작'이다.

협궤를 표준궤로 넓히고, 단선에서 복선으로 철길을 늘리기 위한 숨고르기였다. 1998년 IMF 수렁에서 한동안 빠져나올 수 없던 나라 사정에 '티스푼' 공사라는 핀잔까지 들었던 수인선은 점차 공정이 활발해지며 2012년 오이도~송도 구간이 우선 개통됐고, 2014년 달월, 2016년 송도~인천 구간이 놓였다. 수인선 인천 구간이 다시 놓인 것이다.

수인선은 서해안과 동해안을 잇고, 서해축이 전국으로 뻗어갈 수 있게 하는 '키스톤(Key stone)' 역할을 한다.

인천-수원을 오가는 수인선은 수원-분당으로 이어지는 분당선과 만나면 수인-분당선이 된다. '노란선'으로 별칭되는 수인-분당선은 수인선 완전 개통과 함께 인천을 시작으로 수원을 거쳐 분당과 맞닿는다. 수인-분당선은 수도권 전철 1호선(200.6㎞), 수도권 전철 경의·중앙선(134.2㎞)의 뒤를 이어 3번째로 긴 노선(108.1㎞)이다.

수인선은 인천발 KTX를 낳았다.

인천발 KTX는 송도역을 출발해 수인선 노선과 화성시 어천역까지 약 3.3㎞를 연장해 경부철도와 만나게 하는 사업이다. 2026년을 준공 목표로 하는 인천발 KTX는 인천~부산 2시간40분, 인천~광주 1시간55분으로 단축된다.

수인-분당·인천발 KTX와는 다른 개념이지만 수인선 완전 개통은 서울4호선과 월곶판교선(월판선)과 만나 서울 곳곳을 누비게 되고, 향후 2025~2026년 인천~강릉 직결된다.

아주대는 최근 수인선 완전 개통에 맞춰 “인천, 안산 등지에서 통학하시는 구성원 여러분들의 많은 이용 바란다”고 학생과 교직원에게 공지했다.

수인선 완전 개통은 인천과 강릉의 동서축 철도 네트워크가 열린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2018년 정부는 '월곶~판교 복선전철'을 고시하며 “송도~강릉 간 연결로 지역 주민들에게 철도교통 제공과 지역개발 촉진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인천에서 강릉까지 1시간50분에 도착하게 될 월판선 건설은 내년 착공을 목표로 송도~월곶~판교선 49.6㎞가 놓이고, 성남~여주선 54.7㎞를 지나 2023년 개통될 여주~원주선 22.2㎞와 원주~강릉선 120.3㎞와 연결된다.

수인선 완전개통으로 2026년에는 인천에서 KTX를 타고 부산을 갈 수 있고, 인천에서 시속 250㎞급 준고속전철(EMU-250)을 타고 강릉까지 단박에 오가게 된다. 여기에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담길 것으로 기대되는 제2공항철도가 놓이면 인천공항과 전국이 KTX로 접근성이 높아져 지역 공항 증설 논란이 어느 정도 수그러들 것으로 예상된다. 수인선 완전개통 덕이다.

/탐사보도부=이주영·김원진·이창욱 기자 leejy9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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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인선 철로 잇다 일제 수탈의 상징이자 우리나라의 마지막 '협궤철도'인 수인선이 광역전철로 재개통된다. 철길을 걷어낸 지 25년 만이다.▶관련기사 2·3·4면이에 따라 지역 주민들의 이동 및 KTX 등 열차 이용 편의성이 높아지고 인천발 KTX 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특히 수인선 개통은 '수도권 순환 철도망 구축'의 시발점으로, 서울을 벗어난 교통체계라는 점에서 서울로 대변되는 수도권 인식을 바꿀 계기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9일 경기도와 수원시 등에 따르면 수인선의 마지막 3단계 구간(안산 한양대앞역~수원역)이 수원까지 75분…수인선 완전 개통 1937년 수인선, 정감이 묻어 있다. 그리고 재탄생한 수인선은 당당하다.1995년 12월31일 잠시 멈춘 수인선이 2020년 9월 멈춤없이 인천~수원을 오간다. 수인선(혹은 인수선)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분당을 지나 청량리까지 뻗어가고, 2026년쯤에는 인천과 강릉까지 연결된다. 인천발KTX를 이용해 전국으로 뻗어갈 수도 있다. 1926년 인천상업회의소가 꿈꾼 한반도 가운데를 꿰뚫는 수인선의 오랜 염원이 현실로 다가왔다.한국철도시설공단은 단절됐던 수원~한대앞 구간(19.9㎞)이 개통돼 52.8㎞ 전 구간에 수인선이 연결됐다고 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