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업체 구매 몰아주기 의혹
용인 400만원 들여 리모델링
고양·광명 `정치중립' 훼손 의혹
양평 사비로 지원 약속 미이행
취임한지 3개월여 밖에 안된 경기도 내 초대 민선 체육회장들의 일탈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인천일보 4월2·3·10일자 19면>
코로나19 여파로 각종 사업 등이 올스톱된 상황에서 혈세로 초호화 사무실을 만들고, 정치 중립의무를 저버리는 등 도내 곳곳이 시끄럽다.
22일 경기도의회와 각 지자체에 따르면 이원성 경기도체육회장이 수천만 원을 들여 호화 사무실을 조성했다가 도의회에서 호된 질책을 받았다.
김봉균 경기도의원은 이날 도의회 제343회 임시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경기도체육회 보고에서 무보수와 자원봉사 성격인 경기도 체육회장이 자신의 사무실을 조성하는데 수천만 원의 예산을 투입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경기도체육회장 사무실 조성에 수천만 원의 비용이 투입된 것이 맞느냐?”고 따졌고, 경기도체육회 관계자는 “사실이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코로나19 사태로 각종 대회가 축소되고 재정을 긴축하는 상황에서 개인사무실을 초호화판으로 꾸미는 경기도체육회장의 도덕성 해이를 지적했다.
아울러 경기도체육회장 사무실을 조성하며 체육회장이 특정 업체를 직접 지정해가며 집기를 구매하라고 지시해 특정업체 몰아주기 의혹을 제기하며 철저한 사실 확인을 주문했다.
애초 도체육회는 이번 민선 체육회장 취임 전까지 별도의 회장실이 없었다.
도체육회 관계자는 “임원실을 회장실로 변경하면서 지난 3월 사무용품과 옷장, 가구, 컴퓨터 등 필수적인 용품을 2000여 만원을 들여 구매했다. 원래 임원실에 업무용 물품이 없어 용도를 변경하며 물건을 구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것”이라며 “수천만원을 사용했다거나 특정 업체 집기를 구매하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 내용이 와전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용인시체육회는 지난 2월 400만원을 들여 기존에 있던 사무실 두 곳을 한 곳으로 합치는 리모델링 공사를 했다.
민선 체육회장의 일탈도 이어졌다.
나상호 고양시체육회장은 총선 전이던 3월7일 이용우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고양시 정)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선거대책본부장 임명장을 받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정치 중립성 훼손' 논란이 일면서 고양시 체육인을 중심으로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졌고, 비대위는 그의 퇴진을 촉구하는 고양시 10만 체육인 범시민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유상기 광명시체육회장도 3월25일 민주당 임오경 후보 캠프 공동선대위원장 위촉받았다가 논란 일자 없던 일로 서둘러 마무리해 물의를 빚었다.
김용철 양평군체육회장은 열악한 체육회 종목 활성화를 위해 경기장 사용 경비 1억5000만원 등 3억원을 3년간 사비로 지원한다고 공약했지만 3개월 넘도록 이행계획을 내놓지 못했다.
양평군 관계자는 “회장이 약속을 지키느냐는 답변하기 곤란하다”며 “다만 체육행정업무가 정상화될 것으로 보이는 5월6일 이후 회장이 제시한 종목 활성화 등 약속을 추진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중래 기자·이경훈 기자 jlcomet@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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