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 선수 육성에 예산 집중
도민 참여기회확대 4.38%뿐
수원 선수 26억원>시민 2억원

지자체 예산 늘려줄 의무없어
생활체육 환경 개선 어려워
지역별 체육회 살림 차이도 커

경기도 각 시·군 체육회장을 민선으로 선출한 이후 도민의 생활체육 환경이 후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인천일보 4월23·24일자 1면>

각 체육회가 엘리트 체육인 육성에 사업계획의 초점을 맞춘 것과 체육회장 선거권이 있는 `가맹단체(소속 대의원)' 위주로 사업을 추진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26일 도체육회 등에 따르면 경기도체육회 사업계획을 보면 올해 예산 388억3000여만원 중 대부분이 전문 선수 등 엘리트 체육인 육성에 쏠려 있다.

도민의 생활체육 저변확대보다는 ▲종합대회 우수성과 창출을 통한 위상 강화 ▲글로벌 스포츠 스타 육성을 통한 전문체육 기조확립 ▲전문체육시설 조성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오는 10월 경북에서 개최가 예정된 `제101회 전국체육대회' 종합우승 목표로 모두 60억3540만원(15.54%)을, 지난 2월 경기도가 종합우승 18연패로 막을 내린 전국동계체육대회에도 15억5400만원(3.74%)의 예산을 세웠다.

이처럼 하계, 동계, 소년체전, 생활체육대축전 4대 전국종합대회에만 83억4600만원(21.49%)이 책정됐다.

또한 ▲종목활성화비 45억7500만원(11.78%) ▲지도자와 선수 육성비 17억300만원(4.39%) 등 엘리트 체육에 많은 예산이 집중됐다.

특히 경기도청에 속한 직장운동경기부 운영에 모두 62억8900만원이 책정됐다. 사격, 육상, 체조 등 10개 종목에 74명의 엘리트 선수가 있다.

반면 도민의 체육 참여기회 확대를 위한 사업 예산으로는 17억원(4.38%)이 책정됐다. 이 예산은 지난해 14억9000여만원(4%)에서 2억여원 증가한 수치다.

수원시체육회도 선수 육성 사업비는 28억원으로 생활체육 육성 사업비 2억1000만원에 견줘 26억원이나 많다. 광주시체육회도 전체 예산 18억원 기준으로 도민체전 참여 예산만 22%에 달하는 4억원이다.

문제는 시민의 갖가지 체육 활동을 보장하는 정책을 추진하려면 예산 증액이 필수로 뒤따라야 하지만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게다가 지자체가 체육회 예산을 늘려줄 의무가 없다 보니 그동안 추진한 사업조차 확대하기 어렵다.

포천시체육회는 지난해 7000만원으로 책정된 체육회장기 대회 예산을 올해 인건비와 의료지원비 등이 상승하면서 10~20% 늘려야 했으나 시의 반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광주시체육회도 코로나19로 대회 개최 등이 취소되면서 4억원을 반납했다.

즉 체육회장 선거 유권자인 가맹단체의 지원 예산도 늘리기 어려운 상황을 고려하면 생활체육 환경 개선까지 확대하기 사실상 어렵다.

지역별 천차만별인 체육회 예산도 도민의 생활체육 접근을 어렵게 한다.

올해 고양시 예산은 52억원(인구 107만명)으로 화성 97억원(82만명)과 성남 76억원(94만명)보다 작다. 인구 44만의 김포시와 14만의 포천시의 예산은 33억원으로 같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체육회장과 지자체장 간 불화설이 불거진 곳은 내년도 예산확보에 비상이 걸렸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달 초 이원성 도체육회장과 경기도 간 불화설이 제기됐고, 이 체육회장이 경기도와 원만한 협의를 하고 있다고 사태를 수습하기도 했다.

도내 한 체육회 관계자는 “지자체장이 체육회장일 때 세워진 예산으로 가맹단체만 지원해도 부족했었다”며 “줄지 않으면 그나마 다행이다. 도민에게 좋은 체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라도 안정적인 예산확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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