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유캔센터 예방상담 활동
주 1회·통상 3~4개월 기간 진행
불법 도박이 87% … 마장은 2%뿐
김낙순 회장 "건전한 레저화 최선"
▲ 한국마사회 유캔센터 직원들이 도박, 게임 등 중독자 치유를 위해 예방상담 활동을 벌이고 있다. 마사회는 경마가 도박이 아닌 '건전한 레저화'를 위해 2020년 유캔센터 8개소를 추가 개설해 운영할 계획이다./사진제공=한국마사회

코로나19 여파로 과천 경마장이 6주에 걸친 한국전쟁 이후 최대 휴장에 들어갔지만, 도박 중독자 치유를 위한 마사회 '유캔센터'의 예방상담활동은 멈추지 않고 있다.

유캔센터는 나도 모르게 심각한 상태로 빠지기 쉬운 도박, 게임 등 행위중독의 예방과 치유를 위해 한국마사회가 1998년 국내 최초로 개설한 중독 예방상담 치유기관이다.

◆경마는 레저일까 중독일까? 1분이면 확인 가능한 자가진단

자신의 습관이나 취미가 일상생활을 장악해버렸다면 더는 습관이나 취미로 볼 수 없다.

'미국정신의학회'에서는 습관과 중독을 구분하기 위해 이런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습니까?" 이 물음에 쉽게 답하지 못한다면 스스로 중독여부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한국마사회 유캔센터는 홈페이지를 통해 도박중독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자가진단 테스트를 제공한다.

1분이면 가능한 자가진단을 통해 현재 본인의 상태가 상담이 필요한 수준인지, 건전한 취미로서 일상에 지장이 없는 상태인지를 확인할 수 있다.

◆자가 극복보다는 가족과 배우자의 도움이 중요

중독은 스스로 자각하기 어려운 만큼 배우자나 가족 등 주변인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실제로 도박중독 상담기관에 상담의뢰인 중 약 40%가 가족과 지인에 의한 경우다.

도박으로 인한 피해는 본인은 물론 배우자와 가족에게까지 영향을 끼친다.

많은 경우 부부문제, 가정불화로 이어지기 때문에 유캔센터는 중독치유와 더불어 부부갈등 해결 및 가족치유 또한 병행하고 있다.

실제로 가족이 동반할 시 치유 효과가 높게 나타나기 때문에 동반 상담을 권장시행 중이다.

◆경제적 문제 해결부터 사후관리까지… 꾸준한 노력만이 해결책

스스로 중독임을 자각하고 유캔센터를 방문하는 경우 채무문제로 인해 이미 일상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다수다.

중독 치유에 앞서 유캔센터 상담사는 우선 서민금융지원, 개인회생절차 등 합법적 시스템을 통해 경제적 문제의 해결책을 제시한다.

이후 내담자의 가족관계 등의 정보를 통해 삶 자체를 돌아보게 하고 헝클어진 삶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게 해준다.

중독 치유상담은 통상 3~4개월에 걸쳐 매주 1회 센터를 방문, 약 1시간 내외의 상담으로 진행된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의 이용자 중 87%가 불법도박으로 인한 피해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에서 발표한 2018년 사행산업 통계에 따르면 도박문제 상담서비스 이용자의 87%는 불법도박으로 인한 피해를 겪은 사람들이며 경마로 인한 문제를 겪는 사람은 2%에 불과하다.

특히 경마의 유병률은 2012년 60.3%에서 매년 꾸준히 감소해 2018년 기준 41.4%로 나타났다.

이에 경마는 유병률 변화에 큰 차이가 없는 다른 사행산업에 비해 가장 건전화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마사회 꾸준한 건전화 노력을 통한 사회적 책무 이행 강화

한국마사회는 경마로 인한 도박중독뿐 아니라 타 사행산업, 불법도박, 게임중독 등 다양한 중독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한 상담을 무료로 제공한다.

마사회는 2018년 14개소였던 유캔센터를 2019년 24개소로 확대했으며 올해 안에 8개소를 추가해 마사회 전 사업장에서 현장 밀착형 중독예방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국마사회 김낙순 회장은 "마권을 발매하는 모든 사업장에 유캔센터를 운영하는 것은 경마 건전화 노력의 시작"이라며 "이에 그치지 않고 건전화 캠페인, 이용자 보호 교육, 불법도박 근절 등 다각적 노력을 통해 경마를 건전한 대표 레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과천=신소형 기자 ssh283@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