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사랑의 온도
수원 101도·구리 206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국가적 재난 상황에도 경기지역 곳곳에서는 소외된 이웃을 향한 '사랑의 온도계'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5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가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까지 전개한 '희망 2020 나눔 캠페인'을 통해 11억1098만원을 모금, 사랑의 온도탑이 100도를 넘기는 성과를 이뤘다.
수원시와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해 11월 20일 시청 로비에 사랑의 온도탑을 설치하고, 지난 1월31일까지 '희망 2020 나눔 캠페인'을 전개했다.
2020년 사랑의 온도탑 모금 목표액은 11억 원으로 0℃에서 시작해 1100만원이 모금될 때마다 1℃씩 올라갔다.
캠페인 기간 73일 동안 이웃들의 사랑으로 모인 성금은 총 11억1098만원으로, 최종 온도는 101도로 당초 목표를 달성했다.
이번 캠페인에는 아름다운 나눔을 실천하는 시민과 기업, 기관·단체가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생활이 어려운 한부모 가정을 도와달라며 동 행정복지센터에 100만 원을 기부한 익명의 기부자와 구둣방을 운영하며 불우이웃 돕기 성금 10여만원을 8년째 기부한 시민 등이 줄을 이었다.
구리시에서도 소외이웃을 향한 사랑이 뜨거웠다. 이날 시는 사랑의 온도탑 온도가 무려 '206도(3억7500여만원)'로 기록됐다고 밝혔다.
이 온도탑은 지난해 11월27일 설치돼 67일 간 운영됐다. 어려운 경제 여건에도 수은주는 가파르게 올라가며 1월13일 목표액 1억8200만원을 조기 달성했다.
이후 나눔캠페인 종료 시점인 2월3일까지 사랑의 온도탑은 206도를 기록하며 당초 목표금액에 두 배를 넘겼다.
이들 지자체는 "바이러스 여파로 경제적인 어려움 등이 발생했지만, 주민들의 따뜻한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며 고마움을 표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부터 주민을 지키겠다는 도움도 이어지고 있다.
평택시에서는 자율방재단,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등에서 지역의 주요 시설을 돌며 소독 및 예방수칙 홍보를 벌이고 있다. 봉사회는 택시 150여대를 닦아내기도 했다.
또 수원시에서는 아예 방역·소독 전문 업체 등이 전통시장·지역아동센터·어린이집·요양병원 등 취약시설을 전담으로 방역하는 내용의 업무협약까지 성사됐다.
고양시도 마찬가지로 사회적기업 등이 방역을 돕고 나섰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
소상공인은 꽁꽁
행사 줄줄 취소…매출 직격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경기지역 소상공인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확진자가 나온 지역은 이미 손님들의 발길이 끊겨 골목 상권은 개점 휴업 상태고, 도내 지방정부들의 공공시설물 폐쇄에 이어 행사까지 줄줄이 취소하면서 지역 소상공인들이 된서리를 맞고 있다.
5일 경기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이유로 도내 31개 시·군 등에 예정된 행사가 줄줄이 취소됐다.
도는 이달과 내달 예정된 행사 전체 1014건 중 567건(취소 282건·연기 248건·축소 37건)을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 관계자는 "행사는 30명 이상 기준이며 이 밖에 134건에 대한 조치 여부를 추가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행사 취소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소상공인에게 이어질 수밖에 없다.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하는 행사가 사라진다면 매출이 크게 감소하는 탓이다. 실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2명 나온 부천시 같은 경우 이번 사태가 터지기 전과 비교해 지역 상가 이용객이 절반가량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의정부시 역시 지역을 대표하는 상권인 '부대찌개 거리'를 찾는 손님이 평소보다 약 30% 줄어든 것으로 파악했고, 최근 평택시에 있는 쌍용자동차는 중국발 부품 공급이 어려워지자 생산 라인 가동을 중단했다. 이로 인해 골목상권은 휴업 상태다.
지역 건설업계 역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3월이면 건설 경기가 기지개를 켤 시점이어서 감염증 확산이 장기화될 경우 건설업계에도 바로 영향이 오기 때문이다.
이날 찾은 수원시에 있는 한 아파트 신축 공사장은 입구부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대응 센터를 운영하는 등 방역 활동에 분주했다.
모든 노동자는 이곳에서 발열 검사를 받은 뒤 나눠준 마스크를 착용해야만 공사장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건설 관계자는 "아직은 동절기라 터파기 작업 정도만 하고 있으나 날이 풀리고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선다면 여러 어려움이 생길 것"이라며 "만약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건설업계가 크게 위축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상황이 이렇자 지역 경제가 망가지기 전에 소상공인을 위한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소상공인이 겪는 경제적 피해를 막지 못한다면 향후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도 관계자는 "최근 지역 경제 관련 TF팀을 구성하고 첫 회의를 진행했다"며 "회의에서 나온 10개 정책을 오는 6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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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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