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열 이틀 전~확진'만 공개
시민불안 커져 유언비어도
조사권한 없는 지자체 답답

 

경기도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무증상 기간 다녀갔던 장소에 대한 정보 일체가 공개되지 않으면서 지역사회가 불안에 떨고 있다. 이 기간에도 감염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

5일 경기도와 시·군 등에 따르면 도내 확진환자는 5일 기준으로 6명이다. 3번째(54·남·구리방문), 4번째(55·남·평택 거주), 12번째(48·남·중국인·부천), 14번째(40·여·12번째 확진자 부인), 15번째(43·남·수원), 17번째(38·남·구리) 등이다. 접촉한 시민은 무려 490명 이상이다.

질병관리본부는 확진자가 방문한 시설 일대를 소독하면서 이동 경로를 공개하고 있다. 시민들에게 정보를 신속히 제공해 불안을 덜자는 취지다.

하지만 역학조사 대상 기간이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 날을 기준으로 이틀 전부터이기 때문에 확진자의 이동 경로가 모두 공개되지는 않는다는 맹점이 있다.
결국 도내 확진자 6명 중 귀국한 지 이틀이 지난 시점에서 증상이 나타난 2명에 대한 이동 경로는 일부만 공개된 상태다.

17번째 확진자는 18~24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콘퍼런스에 참석했다. 그는 24일 귀국했고 26일 첫 증상이 처음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그의 이동 경로를 밝혔지만 24~25일 이틀간 행적은 공개하지 않았다.

15번째 확진자는 업무차 방문한 우한에서 20일 귀국했다. 13일이 흐른 2월1일 발열 등의 증상을 보여 병원을 찾았고 다음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행적은 1월20일~29일을 제외한 같은 달 30일 이후부터 공개됐다.
문제는 무증상 기간에도 감염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무증상 기간에도 감염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낸 바 있다.

상황이 이렇자 '반쪽짜리' 정보만 받은 시민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확진자가 다녀갔다.', '이 건물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등 각종 유언비어도 떠돌고 있다.

그렇다고 지자체가 정보를 공개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동경로 등을 조사할 권한이 없어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역학조사 결과를 통보받기 때문이다.

이에 수원시 등 지자체는 확진자가 무증상기간 동안 이동한 경로를 공개해야 한다는 내용을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감염증 증상 발현 이틀 전부터 확진 판정 시점까지만 이동 경로가 공개돼 시민 우려가 크다"며 "전파 가능성이 있는 만큼 모든 동선을 공개해야 한다. 중앙정부에 제도개선을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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