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관에선 '도시락 배달'
아직 휴업 안한 곳은 봉사자 줄어 운영 어려움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5일 운영을 중단한 인천 부평구의 한 무료급식소 문이 닫혀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인천지역 소외계층이 타격을 받고 있다.
지역에서 운영되던 무료급식소 운영이 대부분 잠정 중단된 데다 복지관과 봉사단체도 단체급식 등을 잇따라 중단했다.

사단법인 전국자원봉사연맹은 5일 천사무료급식소 인천부평지소 운영을 일시 중단했다. 매주 화·수·토요일 총 3회 무료급식이 이뤄졌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 차원에서 운영을 중단한 것이다. 무료급식이 진행되는 날이면 이른 아침부터 급식소 앞에 수십명의 어르신들이 길게 줄을 섰지만 찾는 이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무료급식소를 운영해온 인천지역 복지관과 적십자 인천지사 등도 단체 급식을 임시 중단했다. 적십자 인천지사는 정기적으로 열던 단체 급식 행사인 '배부름' 행사를 모두 취소했고, 정월대보름을 맞아 5일 계양구에서 열기로 한 음식 대접 행사도 취소했다. 대신 나물과 찰밥을 만들어 각 가정에 배달하기로 했다.

남동구노인복지관 등 각 지역의 복지관들도 무료급식이 어렵게 되자 각 가정에 도시락을 배달하고 있다. 인천종합사회복지관도 일부 프로그램을 잠정적으로 연기하고, 다수가 모이는 교육과 세미나 등도 미룬 상태다.

남동구노인복지관 관계자는 "무료급식과 식자재지원 대상자 등 어르신 100여명에게 통조림 등과 같은 간편 식품 위주로 식자재를 배부하고 있다"며 "갓 만든 반찬은 상하거나 감염병에 취약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간편 식품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아직 휴업 결정을 하지 않은 무료급식소들은 자원봉사자가 이전보다 급감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평역와 주안역, 서구 한신교회 등에서 노숙자와 홀몸어르신 등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사랑의 빨간밥차'는 정상 운영되지만 자원봉사자가 이전보다 절반 이상 줄어 음식을 배식하는 데 손이 모자라다고 하소연했다.

사랑의 빨간밥차를 운영하는 ㈔사랑의쌀나눔운동본부중앙회 이선구 이사장은 "감염 예방을 위해 무료급식이 이뤄지는 장소에 손소독제와 마스크 등을 비치했다"며 "식사를 기다리는 어르신들에게 마스크를 꼭 착용하도록 권하고, 기침을 하거나 고열인 이용자들은 양해를 구해서 출입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회진·김신영 기자 hijung@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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