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구에 100억여원을 들여 조성하는 누들플랫폼의 판매시설 입점 계획이 무산되자 '박물관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천일보 11월22일자 2면>

면을 주제로 한 전시나 교육시설만으로는 관광객을 지속적으로 유치하기에 한계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구는 누들플랫폼의 경관을 변경하면서 내부콘텐츠 또한 전시와 체험·교육시설만 조성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바꿨다고 27일 밝혔다. 당초 누들플랫폼 1~2층에 쫄면과 짜장면 등 세계 각국의 면을 맛볼 수 있는 누들 레스토랑을 조성할 예정이었다.

최근 구는 행정기관이 짓는 시설인 만큼 '공공성'을 띠는 것이 좋겠다는 건립자문위원회의 의견에 따라 기존 계획에서 판매시설인 레스토랑 등을 빼기로 결정했다. 누들플랫폼을 전시·체험·교육 공간 위주로 조성해 쫄면 발상지로 알려진 인천의 '누들' 역사를 강조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지역 주민과 인근 상인들은 변경된 계획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앞서 누들플랫폼이 들어서면 관동과 신포동 일대가 차이나타운과 이어지는 또 다른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판매시설이 없을 경우 관광객 유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포동에 30년째 거주중인 김상기(57) 중구통장연합회장은 "관광객을 유입할 수 있는 콘텐츠가 있어야 하는데 사업이 너무 축소돼 주민들의 실망이 큰 상황"이라며 "전시와 체험만으로는 박물관에 불과한 시설이 될 것이다. 차라리 기존에 공영주차장을 그대로 두는 것이 더 나았다"고 지적했다.

중구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콘텐츠 변경 계획만으로 관광객들의 방문 가능성을 판단하기 어렵다"며 "일반인들이 면을 만들 수 있는 체험공간 등 다양한 콘텐츠를 시설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누들플랫폼 조성 사업은 2014년 국토교통부 공모에 선정되면서 추진됐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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