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화 우려 … 활성화 방안을”
중구 “레스토랑 대체공간 기획”
오는 11월 개관을 앞둔 '누들플랫폼'의 운영 방향이 전시·체험교육 시설로 변경되자 주변 상인들이 상권 활성화 방안을 요구하고 나섰다.
<인천일보 2019년 11월28일자 19면> 기존 계획에 있었던 레스토랑이 빠지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을 만한 콘텐츠가 사라졌다는 이유다.
21일 중구에 따르면 이달 초 누들플랫폼이 들어서는 신포동 27번길 주변 상인 30여명이 '누들플랫폼 조성사업 관련 원안 추진 요청'이라는 내용의 민원을 제기했다. 상인들은 레스토랑이 제외된 누들플랫폼이 자칫 학생들만 찾는 교육시설이 될 것을 우려하며 사업을 원안대로 추진해달라고 요청했다.
당초 누들플랫폼 사업은 중구의 누들음식문화산업을 육성하고 누들테마거리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였다. 누들전시관과 함께 누들스토어, 누들레스토랑, 누들체험공간을 만들 예정이었다. 이를 통해 차이나타운과 신포시장에 비해 침체한 신포동 일대 거리에 활기를 불어넣어 상권을 되살릴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전문가로 구성된 누들플랫폼 건립자문위원회는 공공시설에 레스토랑을 두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을 내놨고 기존 상업시설과 기능이 겹치면 주변 상인들의 영업에 오히려 타격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1∼2층에 전 세계 각 국의 면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을 두는 대신 인천에서 개발된 면을 주제로 한 인천 누들 거리와 나만의 컵 누들 만들기로 구성된 오감체험공간을 운영하기로 했다.
상인 A(69)씨는 “누들플랫폼에 국비까지 포함해 100억원이 넘는 예산이 들어간 것으로 아는데 학생들이나 가끔 오는 박물관으로 전락할까 걱정스럽다”며 “레스토랑이 있어야 사람들도 맛이 궁금해서 누들플랫폼을 찾을 텐데 중구는 전시관과 교육시설로 운영할 예정이라면 상권을 활성화 시킬 홍보 방안을 내놔야 한다”고 요구했다.
중구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레스토랑은 아니지만 누들플랫폼 체험공간에서 면 요리를 먹거나 가져갈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며 “상인, 주민 분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기존 박물관과 차별화된 홍보 마케팅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중구는 내년 3월까지 누들플랫폼 시범운영 기간을 거친 뒤 최적화된 운영 방안을 찾겠다는 방침이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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