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역사 교대정차땐 운행간격 20분, 급행계획 안 맞아"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 노선(수원~양주 덕정)의 인덕원역 정차를 놓고 안양시와 과천시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과천시가 인덕원역 신설을 반대하는 공식 견해를 밝혔다. <인천일보 11월14일자 19면>
김종천 과천시장은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안양시와 지역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GTX-C 노선 인덕원역 정차를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안양시가 애초의 사업 취지를 왜곡하고 있다며 반대의 관점을 분명히 했다.
수도권 주요 거점 간 30분대 도착을 목표로 하는 광역급행철도(GTX)는 국토부가 2008년 '수도권 신개념 광역교통수단 도입방안' 연구용역을 시작으로 2018년 12월 최종 과천청사역으로 확정하는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 내년 10월 기본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
GTX-C 노선은 총연장 74.2㎞로 양주 덕정역과 의정부역, 창동역, 광운대역, 청량리역, 삼성역, 양재역, 과천청사역, 금정역, 수원역 등 10개 역을 연결하며 이 가운데 과천청사역과 금정역 구간은 기존 지하철 4호선 노선이 이용된다.
이런 가운데 안양시는 10월 인덕원역 정차를 위한 타당성 검토 용역을 발주했으며, 자유한국당 심재철(안양시 동안구을) 국회의원이 내년 총선을 겨냥해 인덕원역 정차를 이슈화시키는 등 역 신설을 정치 쟁점화하고 있다.
국토부의 GTX-C 노선 예비타당성조사에 따르면 과천청사역과 금정역간 거리는 8.5㎞, 역간 평균속도 78.46㎞/h로 기존 과천선(지하철 4호선)을 공용해 전동차를 뒤따라 운행하도록 할 계획이다.
운행 간격은 7분30초, 승하차 시간과 정지시간을 포함한 표정속도(주행거리÷(주행시간+승하차시간+정지시간))는 91.73㎞/h이다.
하지만 과천시는 중간에 인덕원역이 들어선다면 과천청사역과 인덕원역 역간 거리는 3㎞에 불과해 둘 다 정차하는 방식은 표정속도 하락 및 전체 사업비 증가로 경제적 타당성이 저하될 것이라고 반대하고 있다.
또 과천청사역과 인덕원역간 교대 정차 방식으로 추진될 경우, 최소 운행 간격이 20분 이상 증가하고 접근시간을 고려할 때 최소 30분 이상 소요돼 광역급행열차라는 애초 목적에 부합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국토부는 "GTX-C노선 과천 정차는 이미 확정됐다. 안양시의 인덕원역 추진 발표는 안양시의 자체 계획일 뿐"이라며 "협의 요청이 있으면 추가 검토하겠다"는 원론적인 견해만을 표명했다.
김 시장은 "GTX-C 노선이 국토부와 안양시 간 정치적인 거래 및 흥정의 대상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이후 진행 상황을 예의 주시한 뒤 시민과 함께 하나 돼 강력히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고 경고했다.
/과천=신소형 기자 ssh283@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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