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기운 썰물처럼 빠져나간 아침나절 화분나무 푸름 탓인지 창문난간에 가끔 산새가 내려앉아 기웃거린다. 아마도 아파트 경내 빨간 유실 나무를 찾아 나선 참이었으리라.새들의 눈썰미는 신통하다. 그래서 먼길 떠나는 철새의 기막힌 방향감각하며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조감(鳥瞰)이란 글자 구성에 새삼 수궁이 간다.꽃사과·감나무의 까치밥이 사라진지 오랜 나무숲에 유독

민자유치로 축조된 인천 북항과 남항이 배후도로망 부족으로 부두운영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는 보도다. 북항과 남항개발에 따라 지금까지 내항에서 처리하던 고철·컨테이너 등 물동량이 이전처리됨에 따라 원활한 물류수송을 위한 배후도로망과 물류단지 확보는 시급한 현안이 되고 있다. 그러나 국비지원이 제때 되지않아 배후도로망이 구축되지 않고 있어 당분간 부두운영의 차

저소득층 자녀의 학자금 대출 조건이 까다로와 여전히 '하늘의 별따기'라고 하니 제도의 허울성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지난 2005년도부터 정부보증방식의 '학자금대출신용보증기금'을 조성, 통합 운영하고 있지만 대출조건은 복잡한 절차와 자격제한이 달라진 것이 없기 때문이다. 이 제도의 취지는 대다수의 국민기초생활수급자 등 저소득층을

며칠 전 어머님이 편찮으셔서 인근 종합병원에 모시고 갔었다. 종합병원이라 환자와 보호자 등으로 인산인해였다.진찰 과정이 동네의원 같지 않아 거치는 곳도 많고 번거롭고도 복잡하였다. 겨우 안내를 받아 접수를 하고 기다리는데 병원 직원이 물었다. "초진이예요? 재진이예요? 특진으로 할 거예요? 일반으로 할 거예요?""특진과 일반은 어떻게 다릅니까?" 물

2003년 8월 이후 지루하게 진행되던 북한 핵 폐기를 위한 6자회담이 지난 2월 13일 북경에서 한국, 북한,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6개국 대표가 참여한 가운데 합의문을 타결했다.그간에 2005년 9·19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의 모든 핵무기와 핵 프로그램 폐기를 전제로 북한에 대한 경제지원, 체재안전보장 등을 명시한 합의도 도출하기도 했다.그러나

'세월은 흐르는 물과 같다'고 하더니 정해년 새해를 맞이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2월 하순에 접어들었다. 각급 학교마다 신입생 예비소집에 이어 졸업식으로 학교는 모처럼 활기차다.벌써 봄 방학에 들어갔다. 교사들은 말이 학년말 휴가이지 이 기간은 학교에 있어 가장 분주하고 어수선한 때이다. 교육청 인사발령에 따라 교원들의 인사교류가 이뤄지고 신학년도

사흘 동안의 설날 연휴가 끝났다. 설 연휴를 통해 고향서 넉넉한 설날을 보냈으리라 본다. 하지만 우리는 마냥 들뜬 기분에 휩싸여 있을 수 만은 없는 게 오늘의 처지다. 그런데도 올 설만 해도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 수십만명이 외국관광길에 올라 많은 외화를 뿌리고 돌아온 것은 간과할 문제가 아니다. 이제부터는 연휴기간에 재충전된 동력을 하나로 모아 각자 제자리

해를 거듭 할수록 관련 단체 뿐 아니라 시민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인천환경기술대전이 올해로 5회째 맞는다. 그 행사 규모가 과거 기술전 보다 훨씬 큰 규모로 치러질 전망이다. 내용면에서도 질적 향상이 기대되는 있는 것은 경쟁력을 갖춘 100여개의 기업, 기관, 단체들이 대거 참여하고 134개 부스가 설치되는 등 환경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해결과제인가를 보

며칠 전 필자는 하찮은 실수로 인해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인천제일감리교회 이규학 감독님의 초청으로 8박9일간 이집트와 이스라엘 성지를 순례하며 사진작업을 하였다.설레는 마음으로 귀국하여 필름을 현상해보니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수량이 쓰레기통에 버려야할 판이었다. 처음으로 겪어보는 황당한 일이었다. 가슴이 요동을 치고 손이 떨렸다. 몇 년 전

"형의 술버릇 때문에 집안 꼴이 그 지경이 되었는데도 노인은 웬일로 내게 술 걱정을 그리 하지 않았다. 집에만 가면 당신이 손수 막걸리 한 되씩을 미리 마련해다 주곤 하였다. 한 잔 마시고 잠이나 자거라."(눈길/이청준)"안주도 있는데 술 한 잔 하자. 하세요. 언제 허락받고 하셨어요? 그런 의미에서 건배하자. 좋습니다.(건배하고 몸을 돌려 마신다)

금년에도 또다시 개에 물려 어린아이가 숨지는 사고가 지난 2월9일 천안에서 발생했다. 개로 인한 어린이 참변이 끊이질 않는다. 이런 불미스런 일이 발생하지 않으려면 불법적인 사육이 이루어지지 않도록 행정당국의 철저한 지도 단속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아직도 도심 등에서 아무렇게나 개 사육이 이루어지고 있으니 말이다. 며칠 전

민족의 대명절인 설날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내일부터 설 연휴기간을 맞아 민족의 대이동이 시작된다. 하지만 올해 설 연휴기간은 공휴일과 겹쳐 그 어느해보다 짧아 교통혼잡은 물론 각종 사고 발생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을 맞아 고향을 찾을 귀성객들은 그리운 부모와 형제들 만날 기쁨 속에 벌써부터 마음은 들떠 있다. 올해 설 분위기는 예전

인천시가 환경오염 지역인 산업단지의 오염배출을 차단하기 위해 주변에 녹지대를 조성키로 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 하다. 쾌적한 환경은 우리의 삶의 질 수준을 높이는 가장 중요한 부문이다. 시민들이 환경문제에 민감하고 관심을 쏟는 것도 이 때문이다.인천시는 환경오염 민원이 끊이질 않는 남동공단과 서부산업단지의 오염배출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올해부터

이런 행복한 바람을 가졌었다. 아픔을 가지고 살아가는 우리 지역의 아이들 마음에 나무 한그루를 심고 싶다는. 먼저 작은 사랑의 씨앗을 뿌린다. 그리곤 온 정성으로 가꾸면 씨앗은 어느새 한 그루 나무로 천천히 그리고 튼실히 자라난다. 시간이 흘러 나무는 크고 아름답게 울창한 가지와 잎을 키워낸다. 나무가 자람과 더불어 아이들의 마음도 점점 세상을 향해 다가간

올해는 우리나라가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에 진입할 것이라는 기분 좋은 소식이 새해벽두 부터 전해져 왔다. 지금으로 부터 36년 전인 1970년에 280달러에 지나지 않던 1인당 국민소득이 오늘날 70여배나 성장한 배경에는 오직 잘살아 보겠다는 국민적 합의와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경제적으로 풍족해 지면서 너도 나도 삶의 질을 걱정하고 웰빙(Well-be

새봄 신학기를 앞두고 한 초등학교 교장은 새로운 학교에 부임하면서 관내 식품납품 업체들로부터 50여개의 화분을 받아 사무실에 진열했다. 또 한 경찰관은 설을 앞두고 관내 요식업소로부터 백화점 상품권 20만원 상당을 수수했다. 한 군청의 공무원은 해빙과 더불어 건축허가 신청을 준비 중인 민원인으로부터 음식점과 주점에서 50만원어치 향응을 받은 후 허가했다.만

정년퇴직 이후 필자는 인천전문대학 무료강좌를 몇 년째 다니며 공부하고 있다. 영어, 일어, 중국어, 동화구연 등을 배웠다. 주안도서관, 중앙도서관 등에서 하는 어학강좌에도 나가서 공부하였다. 퇴직하고도 인천은 나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나는 인천에 살면서 중·고등학교, 대학교 공부를 마쳤다. 6·25때 황해도 연안 온천에서 피난을 나와 자리 잡은 곳이 인천이

14일 밸런타인 데이는 사랑의 표시로 초콜릿을 매개체로 한 축제일이었다. 그러나 특수를 노린 얄팍한 상혼이 불량 초코릿과 과대 포장, 바가지 요금이 판을 쳐 피해를 호소하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어났다고 하니 유감스럽기 그지 없다. 언제부턴가 동양 유교 문화권인 우리나라에서도 이 낯설고 국적 불명의 문화가 젊은이들 뿐 아니라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크리스마스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