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일 출근하거나 여행 '사전 방문'
장애인들, 2층 설치된 곳 불편 호소
▲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8일 중구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를 찾은 여행객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인천 지역 6·13 지방선거 사전투표가 실시된 지난 8~9일 이틀 동안 휠체어를 탄 장애인부터 부부·가족·노인 등 다양한 유권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사전투표소를 찾았다.

그러나 2층에 설치된 일부 투표소로 인해 장애인들이 불편을 겪어야 했다.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 8일 오전 11시. 연수2동행정복지센터는 투표를 위해 찾은 시민들로 붐볐다.
손잡고 투표소를 찾은 부부와 아이를 안고 온 30대 주부, 평소보다 일찍 점심시간을 가진 연수구청 직원들까지 투표를 마치고 나와 인증 사진 찍기에 바빴다.

이들은 사전투표를 한 이유로 본 선거일인 13일에 회사가 쉬지 않거나, 쉬는 날 놀러 가기 위해서 등을 꼽았다.

이희진(24)씨는 "본 선거일에 약속이 있어 사전투표 첫날 투표했다"며 "아무리 바빠도 투표는 중요하니 잊지 않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각 이은정(35·동구)씨도 7살 아들과 손잡고 동구 송현3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았다. 이씨는 "이전에 바쁘면 투표를 하지 않았지만 이번엔 공보물도 꼼꼼히 봤다"며 "열악한 교육 환경을 개선해줄 수 있는 후보가 당선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나 신체가 불편한 일부 유권자들은 2층에 설치된 투표소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무릎에 붕대를 감고 남구 주안8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은 김상우(46·남구)씨는 "다리를 다쳐 투표소인 2층까지 올라가는 게 조금 불편했다"며 "1층에 있었으면 조금 더 편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계단을 오르며 불편을 호소한 정정욱(72·동구)씨 역시 "본 투표일에는 투표소가 더 멀다는 얘기를 들어 가까운 곳으로 왔다"며 "그러나 투표소가 1층이 아닌 2층이었다"며 당혹감을 드러냈다.

이 밖에도 개방형 기표소로 인한 불만이 이어지기도 했다. 2012년부터 기표소 앞면과 좌우면을 칸막이로 막은 형태의 개방형 기표소가 도입됐다. 이를 잘 알지 못한 한 유권자는 지난 8일 오후 6시쯤 남구선거관리위원회에 "기표막이 없어 비밀투표 원칙을 훼손했다"고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남구선관위 관계자는 "기표막이 있을 경우 선거용지 사진을 찍는 등의 행위를 막을 수가 없고, 원하는 경우 가림막을 설치한다"며 "기표소 형태가 바뀐지 잘 모르기 때문에 벌어진 일 같다"고 말했다.

/김예린·임태환 수습기자 yerinwriter@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