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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불 잡았지만 '잿빛 하늘'은 계속

'인천항 선박 화재' 장기화
완전 진화는 주말쯤 예상
연기·냄새에 시민 하소연

2018년 05월 23일 00:05 수요일
▲ 22일 오전 인천 중구 인천항 1부두에서 발생한 선박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방화복을 착용하고 선박으로 진입하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인천항에서 발생한 5만t급 중고차 대형선박 화재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오후 6시 기준 화재 발생 후 30여 시간 이상 흐른 가운데, 큰 불은 잡혔지만 11~13층 선미부근으로 불길이 번지면서 진화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인천일보 5월22일자 1·19면>

▲주말쯤 완전 진화될 듯

인천소방본부는 지난 21일 오전 9시39분쯤 인천항 1부두에 정박했던 파나마국적 중고차 수출선박 '오토배너'에서 발생한 화재를 아직 진화 중이라고 22일 밝혔다.

소방본부는 이날 오후까지 배에 구멍 11곳을 뚫어 열기를 배출하고 진입로를 확보했다. 열기를 식히기 위한 배수 작업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다만 선수 11~13층에 집중됐던 불길이 선미로 퍼지면서 이따금 배 위로 불길이 치솟기도 했다.

소방본부는 오전 0시부로 대응단계를 2단계에서 1단계로 하향했다. 큰 불을 잡았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완전진압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소방본부는 지난 3월 오만에서 발생한 머스크 호남 선박 화재 사례를 들며 "한달이 지나서야 불을 끈 사례가 있다. 선박화재는 진압이 어려워 오래 걸리는 것이 특징이다"라고 밝혔다.

한 소방 관계자는 "내부에 중고차가 가득 차 있고, 뜨거운 열기가 철판에 가둬져 있는 상태라 진입이 매우 어렵다"라며 "완전 진화까지는 며칠 더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기오염 기준치 이내"…그래도 개항장 일대는 연기 천지

인천시는 지난 21일 오후 6시를 기준으로 신흥·송림·송도 지역의 대기오염 정도를 조사한 결과 모두 기준치 이내였다는 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시가 확인한 오염물질은 미세먼지(PM10·PM2.5), 황산화물(SO2), 이산화질소(NO2), 산화질소(NO) 등이다. 22일 오후 1시 측정 결과도 대부분 보통에서 좋음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주민들의 체감은 달랐다. 개항장 일대에서 만난 시민들은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라고 하소연했다.

차이나타운의 한 식당 주인인 강경숙(58·여)씨는 "불이 나서 연기가 심해지자 차이나타운에 연기를 피해 도망가는 관광객이 많았다"며 "무언가 타는 냄새가 음식 냄새를 덮어 장사하기도 힘들었다"고 말했다.

관광객과 나들이객들도 발길을 돌렸다. 딸과 함께 동인천역으로 향하던 김희영(47·여)씨도 "어제는 남구 도화동까지 탄내가 났다. 오늘은 괜찮을 줄 알았는데도 냄새가 심하다"라며 "차이나타운까지 걸어가는데 눈이 맵고 콧물이 나서 불편했다"고 밝혔다.

신포시장으로 나들이 온 정현성(59·여)씨도 "율목어린이공원에 앉아있는데 냄새가 너무 심하더라. 근처를 돌아보려 했는데 공기가 안 좋아서 지금 돌아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진영 기자·김예린·임태환 수습기자 erhist@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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