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구청장 비서실장이 무기계약직 채용 과정에서의 비리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이재호 구청장 측은 연루된 바 없으며 어디까지나 '개인비리'라며 선을 그었다.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26일 오전 업무 방해 혐의로 비서실장 A씨를 구속했다. 경찰은 또 무기계약직 B씨와 채용 업무와 관련된 공무원 4명, B씨의 지인 1명, 외부 면접위원 1명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2월 무기계약직 직원 1명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B씨가 채용될 수 있도록 영향력을 행사해 구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가 B씨의 지인으로부터 청탁받아 공무원 면접위원과 외부 면접위원에게 B씨가 채용되도록 부탁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혐의를 모두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씨 채용 과정에서 금품이 오갔는지 확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신병을 확보한 것"이라며 "구체적인 경위는 수사 중에 있으며 금품 여부도 확인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재호 구청장의 최측근이라 할 수 있는 비서실장이 갑작스럽게 구속되면서, 구는 침통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이 구청장은 공식적인 언급을 삼간 채 숙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경찰이 구청을 압수수색 할 때까지는 '큰 일 없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대세였기 때문이다.

이 구청장 측은 이번 사안을 아예 몰랐다는 입장이다. 구 관계자는 "이 구청장이 지금까지도 믿기 힘들어하며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라며 "경찰 조사에서 구청장 연루 사실이 드러나지 않은 것으로 안다. 개인비리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