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구속할 때에는 정말 신중해야겠네요."

인천지방검찰청 소속 검사와 수사관들이 남구 학익동 인천구치소에서 수용자 생활을 체험했다. 구속됐을 때 수용자들이 겪는 정신적·육체적 어려움을 직접 체험하고 신중한 사법적 판단을 내려야 한다는 차원에서다.

인천구치소는 지난 23일 인천지검 소속 부장검사 3명, 검사 4명, 수사관 4명을 대상으로 수용생활체험 행사를 열었다고 24일 밝혔다.

이날 참가자들은 신원확인, 신분카드 작성, 귀중품 반납, 수용자복으로 환복 등 수용자들이 입소할 때와 동일한 절차를 밟아 구치소에 수용됐다. 이들은 2개 거실로 나눠 수용된 뒤, 된장국과 몇 가지 반찬으로 이뤄진 점심을 먹었다. 이후 규정대로 각자 먹은 식기를 설거지했다.

아직 1심 판결이 내려지지 않은 미결수처럼 수갑을 착용하고 출정대기실로 이동하는 체험도 이어졌다. 이후 정식 출소절차를 밟아 체험을 마무리하고, 중앙통제실과 가족만남의 집을 둘러봤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한 검사는 "수용자의 인권을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으며 교정행정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한 수사관은 "인신구속 결정이 개인에게 큰 영향을 줄 수 있어 면밀하고 신중하게 판단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구치소 관계자는 "구치소는 단순 혐오시설이 아니라, 수용자의 재사회화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인천구치소는 오는 7월까지 두 차례에 걸쳐 부장검사 1명, 검사 19명, 수사관 8명을 대상으로 추가 체험행사를 열 예정이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