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돈 3조4000억원 규모의 기업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던 총회장과 운전기사가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달 사이트 운영자 등 140명을 입건한 뒤 한 달여 만이다.
<인천일보 10월27일자 19면>

인천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위반 등)로 총회장 A씨와 운전기사 B씨를 입건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지난 2013년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도박 사이트 5곳을 운영하며 800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A씨의 운전기사로 일하며 도피를 돕고 친구를 해외직원으로 파견하는 등 도박 사이트 운영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그동안 대포폰을 사용하며 번호를 수시로 변경하고, 고급 차량을 단기로 빌려 사용하며 경찰의 추적망을 피해왔다. 경찰은 A씨를 검거하며 은신처로 사용된 서울의 한 오피스텔에 숨겨져 있던 현금 5억원과 대포폰 6대, 월세 1600만원 규모의 고급빌라 임대차 계약서 등을 함께 압수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7월 필리핀 이민청 협조로 도박 사이트 사무실을 급습해 17명을 검거하는 등 이번 사건을 통해 현재까지 총 142명을 검거하고, 현금 18억원을 압수했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