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대 인천시의회가 후반기 원구성을 마치고 본격적인 의정활동에 돌입했다. 후반기 시의회 사령탑을 맡은 제갈원영 의장은 '상임위원회 중심의 의회 운영'을 공언한 터다.

총 6명의 상임위원장들이 앞으로 의정활동의 주역인 셈이다. 신임 상임위원장들의 각오와 포부를 들어봤다.
 
"與野 초월해 대화와 타협"

▲공병건 의회운영위원장 (새누리당·연수 2)

 
공병건 의회운영위원장은 '대화와 타협'을 강조한다. 시의회의 '안살림'과 회의 일정을 결정하는 운영위는 무엇보다 화합이 중요한 변수다. 의원들이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회기 일정조차 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화와 타협하면서 시민에게 사랑받는 의회를 만드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여야는 물론이고 모든 의원들과 대화하겠습니다."
 
공 위원장의 핵심 '카운터 파트너'는 이강호 제2부의장이다. 이 부의장과 함께 원내대표를 맡고 있다 보니 여야의 협의가 필요할 때면 대화할 일이 잦을 수밖에 없다.
 
"항상 대화하고 있어요. 양보할 건 양보하고. 위원회 자리를 두고 말이 나오는 부분도 공정하게 처리하고 있지요. 절대 서운하게 하진 않을 겁니다."
 
공 위원장은 앞으로 의원들의 기동성 있는 의정활동을 돕기 위해 차량을 쉽게 사용하도록 배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의회 사무처가 의원 공약을 관리하는 방안도 도입할 예정이다.
 
"작고 사소한 부분부터 지켜가겠습니다. 인천을 걱정하는, 더 나아가는 인천을 만드는 의회가 되길 바랍니다."  

"공유재산 매각 틀 만들고 싶어"

▲이영훈 기획행정위원장 (새누리당·남구 2)


 
기획위원회는 지난 수년간 상임위원회 가운데 가장 골머리를 앓던 곳이었다. 무엇보다 인천시 재정문제를 다루는 곳이기에 그랬다. 이영훈 기획행정위원장은 인천시의 부채 해결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부채 문제가 가장 크지요. 2조~3조원 줄었다곤 하는데 실질적인 금융부채가 줄어든 건 아니니까요. 더 줄이도록 노력해야지요."
 
이 위원장은 시의 재산매각 정책이 '중구난방(衆口難防)'식이었다고 꼬집었다. 시와 인천도시공사,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 각 기관이 경쟁적으로 땅 매각에 나섰다는 이유에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시장에는 시와 산하기관이 내놓은 매물이 넘쳐나는 사태가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공유재산 매각에 대한 틀을 만들고 싶어요. 체계적으로 팔면 지금보다 효과를 더 거둘 수 있을 겁니다. '안 팔리면 말고'와 같은 매각은 이제 안 됩니다."
 
이 위원장은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제대로 기능하지 못했던 재난안전본부의 정상화, 후반기 선심성 사업 방지 등을 주요 정책으로 꼽았다.
 
"안전은 항상 신경 쓰고 있습니다. 재난안전본부가의 기능을 잘 갖추도록 돕겠습니다. 또 후반기 임기에 나타날 수 있는 선심성 사업은 잘 살펴서 미연에 방지하겠습니다."
 
 
"아트센터 시설 꼼꼼히 따져야"

▲황흥구 문화복지위원장 (새누리당·남동 1)

 
황흥구 문화복지위원장은 전반기에도 문복위에서 일했다. 지난 2년간 문화·복지 분야의 많은 문제들을 다룬 덕분에 어느 정도 경험이 쌓여있다고 했다.
 
"2년간 문복위에서 보고 배운 것이 있지 않겠습니까? 원활하고 효율적인 회의 진행이 첫 번째고요. 적절한 질문과 대답이 오가도록 회의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문복위의 현안도 산적해 있다. 대표적인 현안으로는 송도에 위치한 인천아트센터 개관 문제가 있다. 이달 중 개관이지만 아직까지 부실한 점이 많았기 때문이다. 2000억여 원이 넘는 돈이 투입된 것 치고는 시설 수준이 높지 않다는 게 황 위원장의 생각이다.
 
"20일에 다녀왔는데요. 돈이 엄청 들어가는데 소공연장 하나가 없고, 의자도 굉장히 비좁아요. 개관에 문제가 있을 것 같습니다. 현안을 꼼꼼하게 짚고 가려고 합니다."
 
황 위원장은 앞으로 2조3000억 원 규모의 복지 예산을 꼼꼼하게 따져서 종합적이고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일에 힘쓸 예정이다.

"산단 등 현장방문 자주할 것" 
 
▲김정헌 산업경제위원장 (새누리당·중구 2)

 
경제는 지역의 기둥이다. 이 때문에 산업경제위원회는 과거부터 일이 많기로 소문난 상임위이기도 하다. 김정헌 산업경제위원장은 산경위에 수년간 몸담았고, 관련 분야에서는 자타가 공인하는 전문가라는 평을 받고 있다.
 
"경제자유구역, 산업단지, 전통시장 등 현안이 있는 곳에 현장 방문을 자주 나갈 생각입니다. 과거의 2~3배정도 많이 나갈 겁니다. 상인, 노동자 등 경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요."
 
경제자유구역은 김 위원장의 주요 관심사이기도 하다. 그의 지역구인 영종도 역시 경제자유구역에 속해있기 때문이다. 최근 해외자본 유치가 한풀 꺾이면서, 김 위원장의 걱정도 늘어가고 있다.
 
"구역 지정 13년이 지나고 있는데 외국자본 유치가 줄고 있어요. 대안이 필요합니다. 시 집행부와 같이 방안을 연구하겠습니다."
 
환경도 역시 산경위 소관이다. 기업이 늘고 인구가 증가하면 자연스럽게 환경오염도 심해진다. 이 밖에도 농업, 상수도 등 산경위 소관 현안이 산적해 있다.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면서도 환경피해를 줄여야 하는 과제가 있어요. 화력발전소 오염물질 배출을 주의 깊게 살펴볼 예정입니다."  

"재개발·재건축 갈등해소 주력"

▲최석정 건설교통위원장 (새누리당·서구 3)

 
후반기 건설교통위원회는 한 마디로 '현장중심'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최석정 건설교통위원장은 '페이퍼(종이·서류)보다 현장'이라고 강조했다.
 
"현장 시찰을 많이 나갈 거예요. 가능한 일정을 많이 잡고 현안이 있는 곳으로 나가겠습니다. 건교위 의원님들이 기본적으로 능력 있는 분이 많아서 좋은 대안을 만들어 낼 것 같아요."
 
최 위원장은 지역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눈여겨보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답보 상태에 빠진 사업이 많은데, 조합과 비조합원 간에 갈등이 야기되는 곳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이런 구역은 직권으로 해제하던지, 조례를 만들어 갈등을 해소하는 방안을 만들던지, 당장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죠."
 
당장 코앞으로 다가온 인천도시철도 2호선 개통과 버스노선 개편도 주요 현안이다. 민원이 빗발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인천도시공사 부채 감축과 본연의 역할을 찾는 방안도 중요하다.
 
"교통체계가 바뀌면 민원이 엄청나게 발생할 거예요. 빠른 안정화가 중요합니다. 도시공사는 당장의 빚에 신경쓰다보면 본연의 업무인 서민주택정책을 잊을 수가 있어요. 부채 감축도 중요하지만 신규 사업도 잘 배분하면서 해나가야겠습니다."  
 
"중학교 무상급식 與 설득"

▲신은호 교육위원장 (더불어민주당·부평 1)

 
여야는 최근 교육을 사이에 두고 갈등을 거듭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의 혁신학교, 무상급식 등이 여당에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신은호 교육위원장은 '조율'을 강조했다.
 
"정책적인 충돌 가능성이 큰 편이예요. 여당과 시교육청 사이에 가교역할을 하는 위원장이 되고 싶습니다. 시교육청이 정책적으로 추진하고 싶은 부분이 있을 거예요. 전반기에는 난해했지만 후반기에는 풀어가기 위한 역할을 하겠습니다."
 
무상급식 논란은 지역 교육계의 가장 큰 화두이기도 하다. 인천은 중학생 기준 무상급식 비율이 최하위 수준에 머물러있다. 야당 의원들은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후반기 의정활동에 중점을 무상급식에 두고 있다.
 
"최하위 수준에서 머물러 있을 순 없지 않습니까. 적극적으로 여당 의원들을 설득해서 추진하고 싶어요."
 
신 위원장은 '인성' 교육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학력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이 건전한 민주시민으로 커가기 위해서는 인성교육이 꼭 필요하다.
 
"학교 교육을 통해 창의력과 상상력을 발휘하고, 인성교육이 항시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현장 조성이 매우 중요합니다. 교육위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겠습니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