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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대 인천시의회가 후반기 의장으로 제갈원영(재선·연수 3·사진) 의원을 선출했다. 시의회는 1차 투표에서 동률을 이룬 뒤 양 진영의 갈등 끝에 제갈 의원을 의장으로 선택했다.

시의회는 24일 오후 두 차례에 걸친 투표를 통해 제갈 의원을 의장으로 뽑았다. 1차 투표에서는 제갈 신임 의장 15표, 노경수 전 의장 15표, 기권 2표, 투표불참 3표로 동률을 기록해 선출이 불발됐다. 이후 2차 투표에서는 제갈 의원이 33표 중 29표를 얻어 후반기 의장에 올랐다.

시의회는 이날 2차 투표에 앞서 양 진영으로 나뉘어 극심한 갈등을 겪었다. 의회 다수당인 새누리당이 경선을 거쳐 제갈 의장을 당 대표 후보로 확정했는데도 노 전 의장을 지지하는 '반란표'가 다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제갈 의장이 의사진행발언에 나섰고, 이를 노 전 의장이 제지하는 과정에서 양 진영이 고성을 지르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러한 갈등은 조전혁 새누리당 인천시당위원장 직무대행이 나서면서 봉합됐다. 조 위원장은 이날 시의회를 직접 방문해 당 소속 의원들에게 경선 결과를 존중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당 차원에서 징계 가능성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투표에 불참했던 의원들을 모두 출석시키고, 양 진영이 마주 앉아 대화하면서 사태는 마무리됐다.

노 전 의장은 2차 투표에 앞서 "300만 인천시민 앞에 좋은 모습을 보여야하는데 못 보여줄 꼴을 보여드린 것 같아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라며 "후배 동료의원인 제갈 의원에게 많이 기대한다"고 말했다. 당내 경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았다는 점을 사과한 것으로 해석된다.

노 전 의장과 합류했던 더불어민주당 의원 9명과 국민의당 1명·무소속 1명 등 야권 11명도 제갈 신임 의장과 합의를 이뤘다. 그동안 야권이 요구했던 상임위원장 2석을 절충해 건설교통위원회나 교육위원회 위원장 중 1석을 주고, 전반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직도 넘겨주기로 했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