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주거복지 리더 공기업으로 도약"
▲ 24일 인천도시공사가 창립 13주년을 맞았다. 공사는 인천지역 최대 지방공기업으로서 항상 이슈의 중심에 서 있던 기관이었다. 지역주민 거주환경 개선과 신도시 개발에 공을 세웠지만, 과도한 개발사업으로 장기간 부채에 시달렸던 사례도 있다. 공사는 올해 '도시재생과 주거복지 리더 공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선포했다. 사진은 남동구에 위치한 도시공사 사옥. /사진제공=인천도시공사

인천 최대공기업 인천도시공사가 24일자로 창립 13주년을 맞이했다. 공사는 '도시재생과 주거복지 리더 공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새로운 비전을 선포하고, 도시공간 재창조로 시민 주거안정과 행복실현에 기여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공사는 어떤 공기업보다 대형 사업을 많이 다루고 있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 이후 사업에서 발생한 부채 때문에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던 시절이 있었다. 최근 약간 나아진 부동산 경기와 경영개선을 통해 정상화 단계를 밟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공사의 최근과 미래를 살펴본다.

부채 줄이고 흑자 달성하고

행정자치부는 올해 초 공사를 '부채감축 우수기관'으로 선정하고 장관 표창을 수여했다. 부채 공기업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던 공사로서는 모처럼 맞은 경사였다.

공사는 지난 2003년 설립된 이후 대형 택지개발사업과 신도시 주택공급에 중심을 두고 다양한 사업을 펴왔다. 영종하늘도시, 검단새빛도시 개발과 송도·논현·청라 웰카운티 개발사업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하지만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전 세계를 휩쓸면서 부동산 불황이 찾아왔고, 공사도 위기를 맞이했다.

실제로 공사는 심각한 부채와 함께 지난 2011년부터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곤, 경영평과에서 최악의 성적을 기록한 사례가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우려를 상당 부분 불식시키고 있다.

공사는 올해 '부채 2761억원 감축, 부채비율 238% 이하'라는 목표를 세우고 3년 연속 흑자경영에 도전하고 있다. 경영정상화 추이가 계속된다면 목표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는 원도심이다

공사는 위기가 어느 정도 지나간 최근에 들어서 대형사업보다 원도심 재생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 공기업의 본령이 공익에 있는 만큼, 낡은 원도심을 새롭게 가꾸는 방향으로 주요사업을 다시 설정한 것이다. 지난 2014년 준공된 만석동 괭이부리마을 임대주택 178세대 건설 사업이 대표적이었다.

공사는 막대한 초기 사업비를 투입하기보다, 정확한 시기에 시민 주거안정에 기여하는 형태의 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사업도 그 중 하나다. 도화 뉴스테이 사업은 청약 경쟁률 5.5대 1을 넘기며 큰 관심을 끌고 성공했다. 원도심 정비와 뉴스테이를 결합한 형태의 사업이 도시공사의 주력사업이 되는 순간이었다.

이에 따라 공사는 부평구와 동구 등 3곳의 주거환경개선사업 지역에 뉴스테이를 추진할 계획이다. 부평 십정2구역과 동구 송림초교 주변 사업은 내년까지 착공할 계획이다.

기존주택을 활용한 임대주택 사업도 활기를 띄고 있다. 다세대·다가구 매입임대주택 100호를 공급해 현재 90호 넘게 신청을 받아 공급 예정에 있다.

시중 임대료의 30% 수준에서 거주할 수 있는 전세임대 사업으로도 이달 말까지 500호 가운데 40%가 계약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노후임대주택 시설개선사업 확대도 활발하게 진행 중에 있다.

도시 주택 전문공기업으로 나아간다

공사는 신사업의 대부분을 임대주택 건설, 원도심 환경개선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른바 '도시 주택 전문 공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이라 할 수 있다.

최근에는 한국부동산리츠 투자자문협회를 통해 자산운용전문가 교육을 직원 대상으로 실시한다던가, 외부 기관으로부터 위탁 교육을 받는 활동도 진행되고 있다. 모두 직원의 전문성을 키우는 동시에 원도심 사업에 집중하는 토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공사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입주를 목표로 맞춤형 주거서비스 사업도 진행될 예정이다"라며 "공사는 시민 주거안정과 행복실현에 기여하기 위해 존재하며, 리더 공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