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해수부 SPC 설립해 추진...민간사업자 공모 등 과제로

10년 넘게 지지부진했던 인천 중구 항운·연안아파트 이전 민원이 해결의 실마리를 풀었다.

인천시와 해양수산부가 협약을 맺고 아암물류 2단지를 개발할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워 이전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앞으로 SPC에 함께 참여할 민간사업자를 공모하고, 주민과의 이해관계를 조절해야 하는 과제를 남기고 있다.

시와 해수부는 4일 한국선주협회에서 '인천남항 항만배후단지 2단계(아암물류 2단지) 개발과 항운·연안아파트 이주 민원을 해소하기 위한 상생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항운·연안아파트 이전 문제는 지역의 오랜 현안 중 하나다.

아파트 주민들은 인천남항 주변의 항만 시설과 인근을 오가는 화물차량에서 발생하는 비산먼지와 소음 때문에 심각한 환경 피해를 겪어왔다.

서해사거리를 중심으로 사방에 항만시설과 공장이 들어서면서 주거환경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급기야 지난 2001년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가 배상 결정을 내리고 2006년 이주방안까지 나왔지만, 의견 차이 등으로 지금까지도 멈춰있던 현안이기도 하다.

현재 1275세대가 거주하고 있다.

시와 해수부는 이번 협약을 통해 아암물류 2단지 개발 사업에 항운·연안아파트 이주 사업을 포함시켜 추진하는 SPC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단지 개발사업에서 나오는 개발이익의 일부를 이주 아파트에 사용하는 형태다.

아암물류 2단지는 송도에 위치한 인천신항 배후단지로, 전체 규모는 259만4750㎡ 수준이다.

추정 사업비는 3738억원이다.

해수부는 아암물류 2단지 개발에 참여할 사업자를 공모하고, 시는 SPC에 참여해 단지 개발과 아파트 이전에 참여할 계획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이날 협약을 통해 "남항 석탄·모래부투 등 국가사업 때문에 인천시민이 고통 받지 않도록 하겠다"며 "장기민원 해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