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장

인천일보에 이틀전 '문학산 전망타워를 세우자'는 의미 있는 기고문이 실렸다. 300만 도시 인천에도 이제는 '서울 남산타워 같은 지역 랜드마크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게 요지다. 백번 옳은 얘기다. 이젠 중소도시 어디를 가도 지역을 상징하는 전망타워 하나쯤은 세워져 있다. 상징성도 있지만 무엇보다 관광객 유치가 용이하다.

문학산은 인천의 중심부에 있어서 예전에는 배꼽산으로도 불렸다. 50년간 군부대가 주둔해 있다가 지난해 10월 일반에 개방됐다. 문학산 정상에 오르면 사방이 탁 트인 전망을 자랑한다. 서쪽으로는 인천 앞바다 섬들이 점처럼 놓여 있고, 동쪽은 서울의 북한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북쪽은 강화 마니산이, 남쪽은 송도국제도시가 위용을 드러낸다.

산과 바다와 도시가 어울어진 조망권은 전국 어디에 내놔도 으뜸이다. 군부대가 있던 정상부 평지(3000여평)는 대규모 타워를 설치하더라도 추가적인 환경파괴가 필요 없다. 화려한 야간조명까지 더해지면 인천을 넘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도 가능하다. 내친김에 세계를 대표하는 상징물로 건립하는건 어떨까.

문학산 전망타워 건립사업은 시민운동으로 확산하면 제격일 것 같다. 인천출신 기업인들로 부터 경제적 지원을, 예술가들로 부터 재능기부를 받자. 시민 모금운동도 필요하다. 넉넉한 사람은 좀 더 내고, 부족한 사람은 좀 덜 내면 된다. 인천은 올부터 시민들의 자긍심을 높여주는 가치재창조사업이 활발하다. 이같은 분위기에 발맞춰 시민들의 손으로 자손 대대로 물려줄 타워를 건립하는 것은 얼마나 의미 있고 보람된 일인가. 파리 에펠탑이나 뉴욕 자유의 여신상보다 가치를 더 인정받을 수 있다.

인천은 배타성이 별로 없는 도시다. 꼭 인천출신이 아니더라도 인천에 직장이 있고, 학교를 나왔고, 자식을 낳아 기르면 그게 곧 인천사람이다. 인천은 지난 2003년 시민들이 십시일반 주주로 참여해 인천유나이티드 프로축구단을 창단한 저력이 있다. 이런 기운을 문학산 타워 건립에 힘껏 보태자.

또 한번 '인천'이라는 고귀한 가치재창조를 위해 모든 시민들의 동참이 필요한 때다. 인천사랑은 말이 필요 없다. 타워 건립이 본격 시작되면 벽돌 한장, 동전 한 잎이라도 보태려는 정신이 진정한 인천사랑이다.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