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고액·상습체납자' 명단 공개
업종별 도매·건설 최다 … 직종은 도소매·도매분야
가마솥 아궁이 현금 숨기기 등 재산은닉 수법 다양

올해 인천지역 고액·상습체납자는 개인 81명, 법인 37개로 나타났다. 이들이 내지 않은 세금은 무려 1861억6300만원에 달한다.

국세청은 2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5년 고액·상습체납자 명단'을 공개했다.

국세청은 매년 국세정보공개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세 5억원 이상을 1년 넘게 내지 않은 체납자의 성명·상호(법인명)·나이·직업·주소 등을 공개하고 있다.

국세청이 공개한 명단을 분석한 결과, 인천지역 개인 체납자의 총 체납액은 1367억원으로 집계됐다.

개인 1명 평균 체납액은 16억8780만원이었다. 법인 체납액은 494억5100만원, 법인 1개당 평균 체납액은 13억3651만원이었다.

직업 및 업종을 살펴본 결과, 체납 법인 중에서는 도매·건설·도소매·제조 순으로 많았다.

개인 체납자는 직업이 없는 경우가 있어 정확한 분석이 어려웠으나, 도소매나 도매 직종을 가진 사람이 많았다.

개인 체납자 중 세금을 가장 많이 밀린 사람은 제조업에 종사하는 A씨였다. A씨는 종합소득세 등 165억6900만원을 체납했다. A씨는 전국에서 7번째로 체납액이 많았다.

법인 체납자 중에서는 도소매업을 하고 있는 B사가 총 81억6300만원을 내지 않았다.

한편 전국적으로는 총 2226명(개인 1526명·법인 700개)이 고액·상습체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총 체납액은 3조7832억원에 달한다. 1인 평균 체납액은 17억원이다.

국세청은 이번 명단 공개를 통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체납을 처분할 예정이다.

고액체납자의 은닉재산을 찾은 사례로는 ▲가마솥 아궁이에 숨긴 현금 ▲유령 외국법인을 통해 호화주택 취득 ▲타인 명의의 미등록 사업장에 숨긴 고가예술품 ▲골프장 클럽하우스 금고에 숨긴 현금 ▲지인 명의를 빌려 부동산 매매대금을 은닉 ▲허위근저당권 설정으로 재산은닉 등이 있었다.

국세청은 홈페이지(www.nts.go.kr)와 세미래 콜센터(국번 없이 126번)를 통해 은닉재산 신고를 받고 있다. 신고자에게는 5000만원이상 징수금액의 5~15%를 포상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