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공항 특화 '물류허브·관광메카' 발돋움
▲ 민선 6기 인천시의 경제정책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시는 8대 전략산업을 지역의 '미래 먹거리'로 보고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사진은 지난 1일 오후 3시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된 8대 전략산업 육성방안 종합토론회 모습. /사진제공=인천발전연구원


경제발전은 지역을 살찌운다. 지방자치단체들은 각자 특화 산업을 선정하고 기업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역 경제 발전이 일자리와 소득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불러오기 때문이다. 최고의 복지정책은 곧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라는 격언이 등장할 정도다.

인천시는 신성장동력으로 '8대 전략산업'을 제시하고 있다. 물류, 첨단자동차, 항공, 관광(MICE·의료·마리나), 바이오, 로봇, 녹색금융, 뷰티산업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인천은 1000만 수도권 소비시장을 뒤에 두고, 서해 건너 13억 중국시장을 겨냥하고 있는 대표적인 경제도시다. 시는 이에 따라 종합적인 육성 방안을 검토하는 중이다.

인천발전연구원은 지난 1일 토론회를 통해 앞으로의 전략산업 육성방안의 얼개를 공개하며 우수한 교통 인프라, 경제자유구역, 관광자원, 산업단지 등 인천의 강점을 살릴 방안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물류 허브도시' 지향하고, 자동차 클러스터 조성하고

8대 전략산업의 첫째로 꼽히는 물류산업은 항만과 공항을 두고 있는 인천의 전통적인 핵심 사업이다. 시와 인발연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공항 물류 증가 등에 따라 물류 산업의 성장치가 높게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5년간 운수업의 지역내총생산은 매년 7%의 증가세를 띄고 있고, 물류산업은 총 1만3853개 업체에 4만5230명이 종사하는 대형 산업이다.

이에 따라 시는 물류 핵심 인프라를 중심으로 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인천신항·국제여객터미널와 국제공항 3단계 조기완공, 배후 물류단지 조기완공, 관련 기관과의 거버넌스 구축을 핵심 과제로 보고 있다. 물류산업 육성 정책으로는 수도권 규제 개선과 원양 항로 개설, 물류산업 구조고도화 등이 검토된다.

시는 오는 2025년 기준 목표를 신상 선석 수 0→12선석, 컨테이너 물동량 233만→320만TEU, 자유무역지역 면적 502만→714만㎡, 물류산업 종사자 비율 7.9→8.7%, 물류전문인력 배출 연간 50명→150명으로 설정했다.

첨단자동차 산업도 집중 육성 대상이다. 인천지역 자동차 산업 종사 기업은 총 447개사에 달한다. 시는 오는 2050년 첨단자동차 글로벌 핵심 거점으로 도약한다는 목표에 따라 전략을 세우고 있다.

시는 단기적으로 첨단자동차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인천 서구에 6만6000㎡ 규모로 자동차 부품 연구개발센터와 융합기술집적화센터, 자동차 기업 유치에 힘쓸 예정이다. 단지가 구축되면 부품 개발 지원, 수출 지원 등의 정책이 함께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으로는 전력기반자동차와 자율주행차 업체에 대한 구조고도화 정책과 친환경 오토 에코클러스터 조성 사업이 기대되고 있다.

▲항공혁신도시와 관광메카 인천


인천은 국제공항을 두고 있다 보니 항공산업에도 큰 장점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시가 내놓은 항공산업 발전전략은 인천의 전지역을 '에어로-이노폴리스(Aero-Innopolis·항공혁신도시)'로 발전시키는 것이다. 영종도에 항공정비산업(MRO) 특화단지를, 송도에 산학융합지구와 인력 양성·비즈니스 시설을, 남동·주안·부평산단에 항공부품 생산기지를 조성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시와 인발연은 항공산업 발전을 통해 일자리 8만5000개 창출, 항공산업규모 세계 7위, 미래 10대 항공기술 창출, 글로벌 항공부품기업 100개 유치를 목표로 삼고 있다.

민선 6기 시가 핵심 산업으로 삼고 있는 관광산업도 8대 전략산업의 하나다. 시는 오는 2025년 관광객 수 350만명, 관광사업체 2100개, 미팅 개최 8000건, 컨벤션 개최 110건, 의료 관광환자 수 20만명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는 이를 위해 최초·유일자산 발굴 및 관광명품화, 유커(중국인 관광객) 특화 마케팅 및 유치, 섬 관광 육성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의료관광 육성을 위한 인천 특화 상품 개발이나 마케팅 강화도 이어진다. 중장기 육성방안으로는 인천판 '라스베가스 시티' 조성과 남북관광 교류 거점화 사업이 논의될 전망이다.

▲바이오 시장 선점하고, 로봇랜드 키운다

바이오 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다. 지난 2010년 이후 세계 시장은 2500억달러에서 매년 10%씩 성장해 올해 4000억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국내 생산규모도 지난 2013년 기준 7조5328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인천지역 바이오산업의 규모는 전국 대비 2.7% 수준에 불과해 성장 정책이 필요하다.

바이오 산업 육성방안으로는 연구개발 벨트 조성, 해양바이오 시범사업 추진, 위탁연구 전문기업 육성, 산학연 연계 등이 논의되고 있다. 중장기 정책으로는 바이오 테크놀로지(BT) 센터 설립, 바이오헬스 생태허브 구축 등이 검토 중에 있다.

로봇산업은 인천이 지난 2004년부터 중점을 두고 키워온 분야다. 정부정책과의 연계를 통해 현재 로봇랜드 조성 단계까지 와 있다. 시는 로봇랜드 조성을 마무리 한 뒤, 로봇산업 지원센터와 테마파크 설립 등에 나설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기업 성장 지원, 로봇문화 확산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로 인한 지역경제 기대효과는 오는 2050년 기준 로봇생산액 6조8000억여원, 관련기업 880개, 종사자 2만2000여명 등으로 예상된다.

▲송도녹색투자은행과 코스메틱 벨트 조성까지

녹색금융은 송도에 위치한 녹색기후기금(GCF)를 기반으로 한 산업이다. 주로 녹색기업 및 기술에 대한 금융지원, 관련 금융상품 개발 및 투자자육성, 환경위험을 고려한 여신지원, 탄소배출권 등 파생상품 거래 등이 있다.

인천은 GCF와 세계은행(WB) 유치로 인해 이러한 사업을 육성하기 좋은 최적지로 꼽힌다. 시는 단기적으로 녹색금융 지식 인프라 정비를 추진하고, 중기에 녹색기금 수요 기반을 조성하는 데 힘쓸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송도녹색투자은행(SGIB)'을 설립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8대 전략산업의 마지막인 뷰티산업은 시가 최근 들어 주목하고 있는 분야다. 인천에는 154곳의 화장품 관련 기업이 들어서 있으며, 지역 화장품 브랜드 '어울'이 판매되고 있다.

시는 또 단기적으로 어울을 중심으로 화장품의 품목을 확대하고, 인지도 재고, 유통확대 등에 나설 예정이다. 중기 계획으로는 화장품 제조설비 고도화, 뷰티 스트리트 조성이, 장기 계획으로는 뷰티 융복합 단지와 테마파크, 코스메틱 벨트 등이 추진된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