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새누리 시당 협의회 … 주요 사업 논의
관권선거 요청' 오해성 발언 긴급 진화도
▲ 1일 로얄호텔에서 열린 '새누리당 인천시당-인천광역시 당정협의회'에 참석한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청
인천시와 새누리당 인천시당이 올해 첫 당정협의회를 개최하고 지역 현안 해결에 뜻을 모았다. 반면 관권선거를 요청하는 듯한 발언 이후 서둘러 진화하는 모습을 연출해 빈축을 샀다.

시와 시당은 1일 오전 7시30분 남동구 간석동 로얄호텔에서 '2015년 당정협의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유정복 시장을 비롯해 홍일표(남갑) 시당위원장과 이학재(서강화갑)·박상은(중동옹진)·윤상현(남을) 의원, 당협위원장, 시 관계자 다수가 참석했다.

홍 시당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올해 첫 당정협의회를 개최하게 됐다. 시 여당으로서 내년 정부 예산 편성에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이 자리에 나왔다"며 "당협위원장의 지적에 귀를 잘 기울여주시고 시정에 반영해 달라"고 말했다.

유 시장은 "인천 재정이 어려운 점은 모두가 다 아실 것이라 믿는다. 시의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온몸을 던지겠다"며 "시당에서도 어려움을 극복하고 돌파하는 데 힘을 보태 달라"고 말했다.

시는 이날 주요 건의사항으로 인천 철도교통망 구축, 인천국제공항 지분참여, 인천 내항 1·8부두 개방 및 재개발, 준설토 투기장 제도개선 등을 보고했다. 이날 시와 시당은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및 일반도로화 현안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이학재 의원은 "경인고속도로 서인천IC 주변 가정오거리에 문제가 많다. 청라진입도로를 임기응변으로 짓다보니 지형이 위로 솟은 형태로 변했다"며 "2017년 일반도로화 착공에 들어갈 때도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미리 준비해 달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근 논란 중인 수도권매립지 진행 상황도 설명했다.

유 시장은 매립지에 대해 "현재 매립면허권 이양에 관한 유권해석을 진행 중이며 세부적인 행정절차를 검토하고 있다"며 "인천이 주도권을 잡고 향후 처리방안에 대해서는 지혜를 모아가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정유섭 부평갑 당협위원장은 '말실수'로 구설수에 올랐다.

정 위원장은 "내년 선거(총선)와 관련해 그랜드플랜(큰 계획)을 시가 그려줬으면 한다"며 "강화조력발전이나 영종도와 강화도를 다리로 연결하는 문제를 포괄해 그랜드플랜을 마련해주시면 내년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겠는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매립지 연장을 거론해야 할 때가 아닌가"라고도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자칫 시에게 특정 정당의 선거를 돕는 '관권선거'를 요청하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매립지에 대한 발언도 당협위원장이 시에 사용 연장 선언을 요청한 모양새다.

이에 홍 시당위원장은 정 위원장 발언 직후 "당정협의회는 선거와 전혀 관련이 없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하며 서둘러 진화했다.

이학재 의원은 "자칫 오해가 커질 수 있다. 정 위원장과의 대화를 통해 30년 연장과 같은 차원에서의 발언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도 "시는 그런 계획을 세울 생각이 없으며 정 위원장이 의도를 가지고 말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