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인천시장이 재정 압박이 우려되는 인천 지역화폐 'e음 카드'의 캐시백 혜택을 최대한 오래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악용 사례를 막기 위해 개선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18일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e음 카드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건 고무적인 일"이라며 "이처럼 시민들에게 큰 환호를 받는 사업을 단지 돈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그만하는 건 조금 부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직 재정상 지원할 여유가 있는 만큼 여력이 된다면 오랫동안 진행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다만 박 시장도 캐시백 지원 혜택 중 일부 품목에 대해 제한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동의했다. 그는 "당초 소상공인을 위해 추진한 사업으로, 사치품 구입 등 악용하는 사례가 없도록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용 금액의 6%를 돌려주는 캐시백 혜택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e음 카드는 인천의 역외소비율을 낮추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도입됐다. 현재 가입자 수가 65만여명에 달하고 발행액 350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 캐시백 지원을 위한 예산으로 150억원을 마련한 시는 이달까지 92억원을 사용했다. 이달 중 정부로부터 최소 120억원 이상의 추가 지원금을 받을 예정이라 올해 캐시백 지원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e음 카드 흥행을 위해 자발적으로 추가 캐시백 지원에 나선 서구 등 기초자치단체가 재정 압박으로 캐시백 비율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관련기사 19면
박 시장이 캐시백 혜택을 최대한 안고 가면서 일부 품목 제한이나 일정 금액 이상 캐시백 비율을 조정하는 등의 효과적인 개선책을 내놓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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