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의정에세이]
▲ 김경호 경기도의원이 인천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도의원으로서 신념을 밝히고 있다. /이성철 기자 slee0210@incheonilbo.com

가평 유일 도의원에 지역구 면적 '서울 1.4배'
블로그로 주민에 의정보고 … 초심 다지는 힘



"제대로 일하는 지역정치인으로 남고 싶다."

더불어민주당 김경호(가평) 도의원은 20일 인천일보와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하면서 '열심히 일하는 도의원'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의원의 고향은 가평면 조정면 현리다. 그는 3남1녀 중 3째로 태어나 가평에서 초중 시절을 보냈다.

김 의원은 "가평이라는 물 맑고, 산세 좋은 곳에서 형제들과 신나게 뛰어 놀면서 유년시절을 보냈다. 형님들도, 여동생도 모두 가평에서 함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고등학교를 가평을 떠나 부산으로 다니게 되면서 삶의 작은 변화들이 일어난다.

김 의원은 "박정희 정권 시절이었는데, 공업고등학교를 전략적으로 키웠던 시절이었다. 지금으로 따지면 공고가 특목고 개념이었다"면서 "전액 국비로 장학금을 받고 부산기계공업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됐다"고 말했다.

너무 먼 곳에서 낯설고 힘들었을까. 그는 재수까지 하면서 원하던 대학에 지원했지만, 그의 바람처럼 이뤄지지 않았다. 대학진학의 실패라는 아픔을 딛고 그는 군에 입대하게 된다.

하지만, 그는 40대에 접어들어 못다 이룬 대학 입학의 꿈을 이룬다. 2005년 방송통신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2012년에는 가천대 사회적기업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협동조합이 지역발전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사례'라는 연구 논문으로 강원대 사회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군 제대 후 그는 가평군에서 기능직으로 잠시 몸 담은 뒤 새로운 일을 위해 가평을 떠난다.

1988년 쯤. 서울 지역 한 출판사에서 근무를 하면서 그는 카톨릭전국학생운동연합에서 시민사회활동을 하게 된다.

출판사에 근무하면서 인생의 반려자를 만나 결혼하고, 슬하에 두 명의 아들을 둔다. 둘 다 대학교까지 남부럽지 않게 키워냈지만, 1997년 IMF 때 출판사가 문을 닫게 되고 김 의원의 삶에도 변화가 생긴다.

서울을 떠나 여주와 이천으로 자리를 옮겨 본격적인 시민사회활동에 매진한다.

김 의원은 "여주와 이천에서 지역 신문일도 했었고, 의제21 사무국장을 맡았다"면서 "이천에서 자리를 잡았다. 당시 농민운동 중 로컬푸드운동을, 환경운동 중에서는 팔당호 지키기 운동 등을 펼쳤다"고 말했다.

이후 김 의원은 2015년까지 이천에서 활동하다가 고향인 가평에서 또 다른 인생을 시작하게 된다.

고향으로 다시 오게된 김 의원은 지역에서 지역 선거구 이전 운동 등 시민사회운동을 활발하게 펼치다 지역 정치인의 길을 걷게 되는 계기를 만난다.

김 의원은 "사회변혁에 대한 정치활동을 하고 싶었다. 세상이 불합리하다고 느껴질때가 여러 번이었다. 그런 것들을 겪으면서 시민사회활동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그래서, 도전하게 된 것이다. 현실정치에 참여해서 시스템을 바꿔보자는 결정이 있었다"고 말했다.

초선 도의원으로서 1년이 지나지 않은 지금 아쉬움을 피력한다.

그는 "기존 틀의 변화를 조금씩 느끼기는 하지만, 확 바뀌지는 않더라. 정치라는 또 다른 인생을 배우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인사권, 정책보좌관 등 지방의회 차원의 시스템 독립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현재 지방분권 관련 개정안이 국회에 넘어가 있는데, 빠른 시일 내 처리가 돼야 한다. 지방 뿐 아니라 중앙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도의원으로 당선 된 후 지금까지 놓지 않고 하는 중요한 일이 바로 '의정보고'다.

김 의원은 "처음에는 블로그를 통해 그 날의 있었던 일들을 도의원으로서 정리해 나갔는데, 이후 '의정보고'라는 타이틀을 달게 되면서 지금은 아주 업무가 됐다"면서 "도의원으로서 주민들에게 보고하는 것은 책임이자 의무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222회(20일 현재)에 걸쳐 보고를 해오고 있다. 블로그를 통해, 페이스북을 통해 보고하고 있다"면서 "솔직히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의정보고를 통해 처음 가졌던 정치인으로서 마음이 해이해지지 않게 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의 지역구는 가평읍, 북면, 설악면, 청평면, 상면, 조종면이다. 면적으로만 서울의 1.4배다.

하지만, 가평은 경기북부의 대표적인 농촌지역으로 도의원은 김 의원 한 명뿐이다.

김 의원은 "의원 1명이어서 특별히 외롭거나 그렇지는 않다. 그만큼 챙겨야 할 지역이 많아 열심히 현장을 누비고 있고, 능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일당백의 마음으로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 현안으로 경제 활성화를 꼽았다.

그는 "수도권에 속해 있으면서도 여러 가지가 낙후돼 있다. 규제에 묶여 있는 측면도 있지만, 현실적인 문제만 탓할 수 있을 수 없다"며 "그 동안 수 년 동안 미뤄져왔던 고질적인 민원부터 해결해 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지역주민들에게 도의원의 역할이 뭔지, 공인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새로운 변화를 요구한 만큼 그 변화에 충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재수 기자 jjs388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