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14일 연두 기자회견을 통해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 전반에 대한 청사진을 소상히 제시했다.
 김 대통령이 이날 회견에서 가장 강조한 것은 최근 벤처기업 비리 등에 연루된 각종 게이트 사건에 일부 공직자들과 청와대 전현직 직원이 혐의를 받고 있는 것에 대해 부정부패를 척결하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보인 것이다.
 김 대통령은 이와 관련 “일부 벤처기업들의 비리 연루사건을 큰 교훈으로 삼아 정부와 사회 각 분야의 부패척결에 불퇴전의 결의를 갖고 임하겠다”면서 “특별수사검찰청의 설치를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대통령이 사정 관계자를 소집해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결심으로 일체의 부패에 대해 가차없이 척결하는 대책을 세워나가겠다” “벤처비리를 투명하고 엄정하게 처리함은 물론 선두에 나서서 이 기회를 비리척결의 일대 전기로 삼고자 다짐한다”는 등의 표현을 사용, 그 어느 때보다 부패척결의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김 대통령은 이와 함께 4대 과제와 행사 등 8가지 국정운영의 기본방향 가운데 경제경쟁력 강화,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 남북관계 개선 등 세가지를 국운융성을 위한 당면과제로 추진할 뜻을 밝혔다.
 김 대통령은 먼저 경제문제와 관련, “우리 경제의 활력을 지키고 올해 하반기로 전망되는 세계경제 회복기회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세계 일류 경쟁력을 갖추는데 총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차세대 첨단기술산업, 고부가가치산업의 발전, 일류상품 500개 수준 발굴 등 경쟁력 제고방안과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국가로 발전하기 위한 청사진 마련과 세계적 규모의 초대형 물류 인프라 건설계획 등 경제경쟁력 강화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월드컵과 부산아시안게임이 우리에게 다시 없는 국운융성의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월드컵의 성공은 한국이 5천년 역사상 처음으로 선진국의 대열에 힘차게 진입하는 계기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강조하며 월드컵 성공적 개최를 반드시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남북간 평화가 있어야 국정의 성공이 있다”면서 경제 대도약도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의 성공적 개최도 한반도의 평화가 필수불가결한 조건”이라며 남북관계 개선을 강조했다.
 이밖에 김 대통령은 인사정책에서의 지연, 학연, 친소배제를 통한 탕평인사와 대선과 지방선거의 공정한 관리, 중산층과 서민 안정대책 등에 대해 구체적인 대책을 밝혔다. 〈김영재기자〉
youngjae@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