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국가산업단지 현주소 (부평·남동·주안산단)]
▲ 인천 주안국가산업단지 전경. /사진제공=인천시


업체·수출 10년 전보다 늘었지만

회사당 고용 인원·수출비중 감소

중견기업 육성·첨단산업 지원

고용 늘리고 근로 환경 개선을



인천에는 총 3곳의 국가산업단지가 있다.

가장 먼저 터를 잡은 것은 부평구 청천동 60만9000㎡ 규모의 부평국가산업단지로 지난 1965년 6월 인천 제1호 국가산단으로 지정됐다. 4년 뒤, 서구 가좌동과 부평구 십정동을 중심으로 주안산업단지가 조성된다. 이후 미추홀구 주안동이 추가되며 117만7000㎡ 규모의 산단으로 자리매김했다.

인천의 대표 국가산단을 꼽으라면 남동구 논현동과, 남촌동, 고잔동 일원으로 꾸려진 남동산단이다. 지난 1980년9월 957만4000㎡ 규모의 대규모 산단이 지정되며 부평·주안산단과 함께 인천의 뿌리산업을 이끌고 있다.

인천지역 국가산단은 조성 이후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역할이 매년 늘고 있다.

14일 인천상공회의소가 인천지역 국가산업단지 입주·가동업체, 가동률, 생산 등을 분석해 발간한 '인천지역 국가산업단지 현황 및 지역경제 비중 조사(2009~2018) 보고서'에 따르면 인천지역 국가산업단지는 세계 금융 위기 직후인 2009년에 견줘 지난해 말 기준 입주·가동업체수, 가동업체 비중, 연간 최대 생산 능력, 연간 생산액, 고용, 수출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둥지 튼 업체 증가
남동, 부평, 주안 등 인천지역 국가산단 입주업체는 2009년 6645개에서 2018년 32.9% 증가한 8831개로 집계됐다. 2010년 7279곳으로 7000곳을 돌파했으며 2013년 8000곳 이상이 인천에 둥지를 틀며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입주업체 중 실제 기계를 돌리고 있는 가동업체는 2009년 6304개에서 37.0% 증가해 지난해 8636개를 기록했다.

휴폐업 업체는 2009년 341개에서 지난해 195개로 42.8% 감소했다. 휴폐업 업체가 감소함에 따라, 입주업체 대비 가동업체 비율은 2009년 94.9%에서 2.9%p 증가, 2018년 97.8%를 기록했다. 산단별로 살펴보면 남동산단 가동업체는 지난해 6700개로 집계되며 2009년 대비 28.0% 성장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말 현재 남동산업단지 가동업체 수를 업종별로 살펴보면 '기계(3603개)'가 53.8%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전기·전자(1147개)' 17.1%, '석유·화학(767개)' 11.4%, '목재·종이(290개)' 4.3%, '운송장비(235개)' 3.5% 순으로 나타났다. '비금속'은 44개(0.8%), '비제조업체'는 34개(0.5%)에 그쳤다.

2009년과 비교해 2018년 현재 남동산단 가동업체 업종 중 비중 변화가 가장 큰 업종은 '기계'로 48.0%에서 53.8%로 5.8%p 증가했다. 반면 '비제조' 업종 비중은 7.3%에서 0.5%로 6.8%p 감소했다.

부평산단 내 가동업체는 2009년 629개에서 지난해 941개로 49.6% 성장했다. 가동업체 중 가장 많은 업종은 '전기·전자'로 339곳(36.0%)이었으며, '기계' 285개(30.3%), '석유·화학' 64개(6.8%), '기타' 43개(4.6%) 등이 뒤를 이었다.

업종별 비중 변화는 '기계'가 26.2%에서 30.3%로 4.1%p 증가한 반면, '전기·전자'는 38.0%에서 36.0%로 2.0% 감소했다. '비제조업' 비중도 14.5%에서 10.7%로 3.8% 감소했다.

입주업체와 가동업체 증가폭으로 따지면 주안산단의 변화가 가장 컸다.

입주업체 수는 2009년 483개에서 지난해 995개로 106.0%, 가동업체는 442개에서 995개로 125.1%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휴폐업 업체도 2009년에는 41개였으나, 2018년에는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가동업체를 업종별로 보면 '기계'가 340개(34.2%), '전기·전자' 312개(31.4%), '석유·화학' 89개(8.9%)로 집계됐으며, 타 산단과 비교해 '비제조업'(103개)비중이 10.4%로 높게 나타났다. 2009년과 비교해 '전기·전자'(23.3%→31.4%)가 8.1%p 증가한 반면, '기계'(37.6%→34.2%)는 3.4%p, '석유·화학'(12.4%→8.9%)은 3.5%p씩 각각 감소했다.

▲생산과 수출 모두 쑥쑥

인천지역 국가산단의 생산 역시 최근 10년 동안 증가했다. 가동업체의 2018년 연간 생산액은 33조7944억원으로 2009년 20조2377억원에 비해 67.0% 오름세를 보였다.

가동업체의 지난해 연간 최대 생산능력 또한 2009년 26조7337억원에 비해 82.7% 증가한 48조838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기준 남동산단 가동업체의 생산액은 26조2332억원으로 2009년 대비 64.4% 증가했으며, 부평산단은 1조8362억원에서 3조3969억원으로 85.0% 뛰어올랐다. 주안산단은 2조4455억원에서 4조1642억원으로 70.3% 증가했다. 연간 최대 생산 능력은 남동산단 80.6%, 부평 98.6%, 주안 84.4%씩 성장한 것으로 분석됐다.

수출 현황을 살펴보면 지역 국가산업단지 가동업체의 지난해 수출액은 54억600만달러로 2009년 40억1700만달러보다 34.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동산단은 43.5% 증가한 38억9500만달러, 부평산단은 50.9% 증가한 5억1000만달러, 주안산단은 3.7% 증가한 10억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국가산단이 인천지역 제조업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도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2017년 말 현재 인천지역 국가산단 소재 가동 제조업체는 7966개로 인천지역 전체 제조업체(2만4826개)의 32.1%를 차지했다. 2016년 국가산단 생산액은 32조6142억원으로 2016년 지역 제조업체 전체 산출액인 77조6174억원의 42.0%다.

▲가동률 감소와 영세화는 숙제

입주업체와 설비투자 증가 등으로 최대 생산능력은 증가하고 있으나, 경기 부진 현상 지속과 경쟁 심화 등으로 생산액 증가폭은 생산능력 증가에 못 미치는 상황이다.

지난해 인천지역 국가산단 내 가동업체 연간 가동률은 69.2%로 2009년 75.7%에 대비해 오히려 6.5%가 감소했다.

고용상황 또한 낙관적이지는 않다.

지난해 가동업체의 전체 고용은 2009년과 비교해 35.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가동업체당 고용은 2009년 15.1명에서 지난해 14.9명으로 1.2% 줄어들었다.

산단 구조 고도화 등으로 지식산업센터가 지속적으로 건설되고 기존 공장 임대가 증가하면서 업체 수는 꾸준히 늘고 있으나, 고용은 이에 못 미쳐 업체당 고용 인원은 감소 추세다. 국가산단 전반에 거쳐 입주업체의 영세화 현상이 진행되고 있음을 뒷받침한다.

전체 국가산단의 수출 실적은 증가세이나, 수출의 대기업 편중 현상 심화 등으로 인천지역 전체 수출에서 국가산단이 차지하는 비중도 감소했다.

지난 2009년 26.1%에서 2014년 15.0%, 2018년 13.3%로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인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지역 경제에서 국가산단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차 증가하고 있으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가동률 및 수출 비중 감소, 영세화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면서 "이를 위해 산단 내 중견기업 육성, 첨단산업 위주의 지식산업센터 건설, 스마트 팩토리 지원, 남동산단 비맥(B-MeC: Bio-Medical engineering-Creative)벨트와 같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공급 사슬 구축 지원, 산업단지 근로환경 개선 등에 힘써야 한다"고 제언했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