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발표한 3기 신도시 조성계획이 거센 후폭풍을 맞고 있다. 수도권 집값 광풍을 잠재우고 안정적인 주택 공급이 정부 정책의 취지였다. 하지만 예상외로 부정적인 여론이 곳곳에서 들끓고 있어 정부를 당황하게 한다. 정부는 지난 19일 남양주 왕숙과 하남 교산, 인천 계양, 과천 등을 3기 신도시로 개발하는 내용의 '2차 수도권 주택공급 계획 및 광역교통망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발표에 의하면 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 인천 계양 등 세 곳을 신도시로 개발한다고 했다.
과천지역은 중규모 택지지구로 지정했다. 이들 지역에 총 12만2000가구를 지어 서울 주택 수요를 분산시킬 계획이란다. 또 중.소 규모 택지 37곳에서 3만2520가구를 공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2기 신도시도 아직 주택물량이 크게 남아도는 시점에서 3기 신도시까지 발표됨에 따라 주택의 과잉공급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정부의 이번 신도시 조성계획은 양비론적 분석이 비등하다. 우선 정부는 3기 신도시 정책은 수도권 집값을 크게 안정시킬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서울의 주택수요를 분산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1.2기 신도시의 문제점을 충분히 고려해 선정했다며 자신하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수도권 부동산 시장의 대혼란이 예상된다며 비판하고 있다. 2기 신도시의 개발이 미흡한 상황에서 3기 신도시를 건설하면 2기 신도시 부동산시장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주장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광역교통망 부재와 자족시설 부족 등도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민.민 갈등만 야기하고 있다는 비판까지 받고 있다. 3기 신도시 예정지인 남양주시와 하남시는 벌써 한강을 가로질러 두 도시를 잇는 수석대교 건설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2기 신도시 주민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3기 신도시는 서울 경계에서 2km 떨어진 곳에 조성되지만, 2기 신도시와 서울 간 거리는 약 10km라고 한다. 이미 김포 한강 등 일부 2기 신도시 주민들은 집값 하락 등을 이유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수도권 신도시 정책은 전국 부동산 시장 흐름의 바로미터가 된다. 3기 신도시 정책이 향후 부동산 시장의 약이 될지 독이 될 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