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 

 

신동호(申東澔) 전 조선일보 발행인과 스포츠조선 사장을 지낸 고등학교, 대학교 ,그리고 신문사 선배가 도쿄(東京) 특파원으로 근무할 때 에도킨이라는 스시(초밥)집은 그분의 단골집이었다. 도쿄를 찾은 후배를 에도킨에서 스시로 포식시켜준 신 선배는 부근에 있는 츠키지(築地) 어시장을 시간 나면 찾아보라면서 에도킨이 스시집으로 유명해진 것도 츠키지에서 매일 신선하고 질 좋은 생선을 구입하기 때문이라고 했던 기억이 새롭다. ▶그 후 도쿄에 갈 때마다 아침 일찍 츠키지 시장을 자주 찾았다. 긴자(銀座)와 가깝고 지하철로도 쉽게 갈 수 있으며 도쿄 같은 메가폴리스에서 새벽부터 활기찬 삶의 현장을 보고 느낄 수 있는 것이 좋았다. 관동대지진 후 1925년에 개장한 츠키지 어시장은 8만5000여평의 터에서 매일 2000t 이상의 해산물이 거래되는 세계에서 가장 큰 어시장으로 꼽힌다. 새벽 5시부터 참치 등 각종 해산물을 경매하는 장내시장과 스시집, 해산물 소매가게, 칼 같은 부엌용품과 기념품을 파는 장외시장으로 구분되어 있다.▶츠키지 시장의 하이라이트는 매년 1월1일의 참치 경매다. 매스컴의 집중조명을 받으며 진행되는 경매에서 이름 있는 스시집들은 서로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2013년 새해 참치경매에서 홋카이도 해역에서 잡힌 222㎏짜리 참치가 무려 1억5540만엔(당시 환율로 18억7000만원)에 팔렸다. 일본 각지에 50여 개의 스시 체인점이 있는 기요무라(喜代村)의 기무라 히요시(木村淸) 사장은 긴자의 유명한 스시집과 홍콩계 일본음식점 등과의 경합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가격으로 참치를 낙찰 받았다. ▶지난해 도쿄의 유라쿠초(有樂町)에 있는 기요무라 체인점에서 일본인 친지들과 스시를 들면서 점장에게 20억원짜리 참치에 대해 물어본 적이 있었다. 낙찰을 받은 날 본사로 옮겨진 참치를 100여명의 보도진과 수많은 스시 매니아가 지켜보는 가운데 기무라 사장이 직접 해체하여 전국 체인점에 배달했다면서 점장은 개인견해라며 "20억원 이상의 선전효과가 있었다"고 했다. ▶일본뿐 아니라 세계적인 명소가 된 츠키지 시장이 개장 83년 만에 도쿄만의 옛 가스회사부지 도요즈(豊洲)로 이전하여 지난 11일 새로 개장했다. 수십 년간 츠키지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상인들은 "가스회사의 화학물질 잔재를 신선한 생선에 뿌리는 꼴"이라며 이전에 적극 반대했지만 역부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