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 빚내 공방 차렸는데 하루 관람객 한 명 … 이자 내기도 벅차"
"3억원을 빚내 공방을 차렸는데 수입이 없어 이자 내기도 힘든 지경입니다."
이천시가 도자산업 육성을 위해 10년 끝에 조성한 도자예술촌(예스파크)이 먼지만 '풀풀' 쌓여가고 있다. 예스파크가 조성된 지 3년이 지났지만 방문객 찾기가 쉽지 않다.
예스파크는 이천지역에 흩어져 있던 영세규모의 도자제조업체를 한 곳에 모은 도자문화콘텐츠 단지다.
13일 이천시에 따르면 시는 2015년 사업비 700여억원을 들여 신둔면 고척리 40만㎡ 부지에 예스파크를 조성했다. 시는 도자기 중심의 문화 콘텐츠 산업을 육성하자는 취지로, 2005년부터 이 사업을 추진했다.
도예인들은 이곳에 자신만의 공방과 집을 짓고 생활하면서 다양한 작품을 만들어 판매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현재 공방 138곳이 들어섰으며 모두 221곳이 지어질 예정이다.
시는 애초 예스파크 조성으로 연인원 1000만명의 관람객 유치와 630억원 이상의 경제효과를 보는 등 수도권 최고의 관광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공방마다 관람객이 하루 평균 1~2명 수준에 머무르면서 도예인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수익은 고사하고 생계조차 해결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도공 다수는 3억~5억원을 대출받아 공방을 조성하는 등 예스파크에 입주했다.
대출자 대부분은 3년 뒤 원금의 10%를 갚는 방식으로 돈을 빌린 것으로 알려졌다. 즉 이 같은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도공 대부분 거리에 나앉아야하는 셈이다.
예스파크 내에 만든 카페거리도 1년째 개점휴업 상태다. 시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카페, 음식점 등 상가 26개동을 조성했지만 7개동만 입주하는 등 '텅텅'비었다.
역시 시는 카페거리 입점으로 방문객이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는 장밋빛 청사진을 내걸었다.
도공들은 이 같은 원인으로 '홍보 및 특화성' 부족을 꼽고 있다. 단지 내 도자기에 특화된 건축디자인이 부족한데다, 관람객을 끌어들일만한 콘텐츠가 거의 없어 3년째 방문객이 전혀 늘지 않고 있다.
2016년 예스파크에 입주한 A씨는 "3억원을 빚내 공방을 차렸지만 연 수입이 500만원도 안 된다. 매일 100만원의 금융이자 걱정이 앞선다"며 "내년 3000만원을 갚아야하는데 이대로 가다간 다 죽는다. 새로운 홍보 전략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아직 공방 221곳 중 138곳만 지어졌고, 다른 공사들도 진행 중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방문객이 늘 것으로 본다"며 "입주민들과 다양한 방안을 논의해 예스파크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백상·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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