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역 화폐로 골목경제 활성
남경필, 반듯한 일자리 70만개 창출
김영환, 평화공단 조성·도시농 양성
이홍우, 중소상인 맘 편히 장사할 道
홍성규, 남북경제·생태환경특구 지정
6·13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들이 내놓은 주요 공약의 핵심은 '민생경제'였다. 한반도 평화에 대한 높아진 기대감과 위기의 경기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현 산업구조와 제도를 재편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지만 풀어가는 방향성은 후보마다 달랐다.

3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정책·공약 알리미에 게재된 경기도지사 후보들의 5대 공약을 보면 후보들 모두 '경제 활성화'를 내세웠다.

이재명 후보는 '지역화폐 유통'으로 골목경제를 살리고, '한반도 신경제지도'로 대한민국 경제 중심지역을 조성할 계획이다. 전통시장, 소규모 도·소매점, 음식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인 지역화폐를 도내 전역으로 확대하고, 한반도 신경제지도는 문재인 정부의 기조와 함께 경기북부에 남북협력공단을 만들고 경의·경원선을 축으로 경제·산업 및 관광·물류 개발벨트를 조성하는 방안이다.

이는 이재명 후보의 도정 최우선 목표인 '경기 퍼스트'와 맞닿아 있다. 경기 퍼스트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를 '경기순환고속도로'로 명칭을 바꾸는 등 서울 중심에서 경기도 중심으로 옮겨 서울의 변방이 아닌 경기도, 경기도민이 자부심을 가지는 지방정부를 만들겠다는 이 후보의 의지가 담겼다.

남경필 후보는 '혁신성장으로 반듯한 일자리 70만개 창출'을 앞세웠다. 혁신클러스터 조성, 고용지원서비스 '잡(job)아바' 콘텐츠 확대, 산업별·지역별 마이스터 양성 플랫폼 구축, 강소기업 육성, 카드수수료 제로 추진 등의 단위사업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약속했다.

게다가 경기도형 주거복지를 강화하고 수도권 30분 통근·통학권 및 1시간 생활권 실현에 집중하는 '일자리·주거·교통을 하나로' 공약도 내놨다. 이 밑바탕에는 경기·서울·인천을 통합하는 '광역서울도'가 있다. 광역서울도에는 수도권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조성해 주민의 편익을 증진하고, 동북아 경제수도 도약이라는 남 후보의 포부가 담겼다. 실행방안으로 교통·소방·환경 분야 등 광역행정 통합, 수도권정비계획법 폐지, 군사시설보호구역·자연보전구역 재조정, 규제완화, 개발이익공유제 등을 제안했다.

김영환 후보는 '남한의 북한공단(평화공단) 조성'과 '도시농부 10만 양성' 공약을 강조했다. 평화공단이 조성되면 낙후지역 불균형 해소와 지역균형발전으로 경제활성화와 통일기반의 초석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도시농부는 유휴지 활용 농사를 통한 실버세대 소득 보장, 농산물 판매수익 차액 보전, 청년농부 육성과 연계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이홍우 후보는 중소상인에 집중했다. 상점가 1374개 확대 및 골목상권지원센터 설치, 지역별 상가공정임대료제 도입, 지역사랑상품권 확대 및 발행 지원 등을 담은 '중소상인이 맘편히 장사하는 경기도' 공약을 내놨다.

홍성규 후보는 '남북농업협력지구와 남북경제특구·생태환경특구 지정', '공기관 및 지방공기업 청년쿼터제 도입' 공약을 제시했다.

이들의 철학과 비전의 차이는 뚜렷했다. 다만 이홍우 후보 '비정규직 없는 노동'을 내세웠고, 홍성규 후보는 '불평등한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 전면 개정과 주한미군기지 사용료 부과'를 앞세워 인물보다는 당 정체성을 알리는데 주력했다.

이재명 후보는 '민주주의·공정'이다. 공약으로 도민들의 참여를 보장해 도민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직접민주주의 확대'와 각 분야에 '사람중심의 경제'를 지향해 불공정 행위를 근절하는 '경제민주화'를 제시했다.

남경필 후보는 '복지·안전'에 집중하기 위해 '생활안전망', '어머니 복지'를 내놨다. 경기-서울 통합소방항공대 설치, 닥터헬기 확대, 어르신 친화형 카네이션 마을 확대 등으로 생활안전망을 구축하고 생활격차 해소 및 사회적 약자를 배려한 복지서비스를 약속했다. 일자리 70만개 공약도 '일자리가 복지'라는 개념에서 출발했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