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청·서울청 위주 인사
수사·형사 홀대론 심화
"현실상 지역 안배" 시사
전국에서 경찰 1인당 최대 인구를 관할하는 경기남부경찰청을 비롯 경기북부경찰청이 2015년에 이어 2년연속 경무관 승진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총경 이상 경찰 고위직 승진이 본청과 서울청 소속 위주로 이뤄지면서 경찰 내부에서 경기 경찰 홀대가 심화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5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무관 승진임용 예정자 16명의 명단을 발표했지만 경기남부·북부경찰청 소속 70명의 총경들은 승진에서 배제됐다.

경무관 승진자 중 경찰청, 서울청 소속 총경이 각 7명씩, 총 14자리를 차지하고, 전북청과 충남청에서 각각 한 자리씩 차지했다.

이같은 총경승진 인사에 균형을 잃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번 총경 승진 대상자로 경기남부청 6명, 경기북부청 1명이 각각 심사에 올랐으나 단 한명도 승진하지 못했다. 또한 이번 승진인사에서 치안현장에서 발로뛰는 형사, 수사분야 경찰관들의 승진 대상에도 오르지 못했다.

총경 승진자 86명 중 경기남부경찰청에서 정보5계, 인사계, 보안1계, 경비계, 기획예산계장과 부천원미서 정보보안과장 등 6명이 이름을 올렸다.

기능별로 형사·수사를 비롯 112종합상황실·생활안전·여성청소년·사이버안전과 소속된 경기남부경찰청 2부는 이번 총경 승진인사에서 완전히 배제됐다. 반면 경무·정보화장비·교통·경비과가 속한 1부에서 3명, 정보·보안·외사과가 속한 3부에서 3명 등 모두 6명이 총경에 승진했다.

이 때문에 경기경찰 내부에서는 올해 유난히 많은 강력사건에 발빠르게 대처해 신속하게 범인을 검거했다는 평을 받고 있지만 총경 이상 고위직 승진에서 배제됐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경기남부청 형사과는 올해 3월부터 '부천 여중생 백골 살인 사건', '평택 신원영군 계모학대 사건' 5월 '안산대부도 토막살인사건' 등 다수 강력사건을 담당하며 수사능력을 발휘했다.

경기남부청 한 경찰관은 "일선 현장에서 직원들과 함께 발로 뛰는 지휘관은 홀대받는 결과가 나왔다"며 "인사에 있어 아무런 보상도 이뤄지지 않는다면 어느 경찰관이 목표의식을 갖고 범인 및 사건해결에 나서겠느냐"고 하소연했다.

한편 이철성 경찰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경무관 인사는 다른 때보다 조금 빨리 진행됐다"며 "(친박 등) 보은 인사는 없었다. 출신과 입직을 균형감 있게 실시했고, 경무관 이상은 역량에 큰 차이가 없다고 보면 된다. 다만 우리나라 현실상 지역이나 입직 안배를 안 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김태호 기자 th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