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 가득한 한국차문화 … 일본 茶人도 배운다
▲ 한국차문화협회 올해 연수회엔 일본 교토지부 회원들이 참석해 국제적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열린 연수회에서 차인들이 강사의 강의를 듣고 있다.


전문가 강연 … 日 교토지부 회원 500여명 참여

차인들의 산실 '한국차문화협회 하계연수회'가 27일~28일 충북 청풍리조트 레이크호텔 컨벤션홀에서 진행된다.

하계차문화연수회는 국내외 회원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차인을 발굴하고 길러내는 정기 행사다.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청, 강연을 통해 차인들의 학습과 교양을 도모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전국 26개 지부와 일본 교토(京都)지부 회원(차인) 500여명이 전통한복을 입고 참석해 다례(茶禮)와 관련한 특강과 교육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이번 연수회에선 2년 이상 차문화와 전통예절을 공부한 전국의 회원들이 자격증을 받는다. 인성차문화예절지도사 1급 졸업생 34명, 인성차문화예절지도사 2급 졸업생 37명, 인성차문화예절지도사 3급 졸업생 5명이 그 대상이다.

이와 함께 필기와 실기 성적 우수자, 개근상, 봉사상, 공로상, 화목상 등을 시상하며 정식 차인이 되기까지의 노고를 치하한다. 지금까지 수료한 차문화예절지도사는 3000여명에 달하며 전국 26개 지부와 일본 교토지부를 포함해 회원 2만여명이 활동 중이다.

이틀 간 진행하는 특강시간엔 김주현 가천대학교 길병원 교수가 '간(肝) 건강백서'란 주제로, 정재환 방송사회자가 '한글의 시대를 열다'란 주제로, 홍성민 숙명여대 교양학부 교수가 '동양철학에서 본 아름다운 몸과 여성'이란 주제로 각각 강연을 한다. 또 대학원 13기 졸업작품 발표회를 통해 차 관련 음식과 소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 차인들이 찻상을 차리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한국차문화협회는 매년 3, 9월에 차문화예절지도사 2년 과정을 개설, 운영한다. 10월엔 차문화대학원 1년 과정을 개강해 매년 200여명의 차문화예절지도사를 양성 중이기도 하다. 특히 4월과 9월에는 전국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전국청소년차문화전 및 전국인설차문화전 차예절 경연대회'를 열어 건강한 미래의 차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최소연 이사장은 "예로부터 차는 선현들의 생활의 멋을 더하는 풍류로 여겨져 왔다. 오랜역사를 갖고 있는 우리 전통 차문화는 단순히 마시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선현들의 소박하고 자연스러운 예절과 멋이 깃들어 있는 정신문화의 정수"라고 말했다.

[인터뷰 / 최소연 한국차문화협회 이사장]


"한국차, 웰빙식품 인정받아 … 수십년 노력 결실"


"1400여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한국의 차문화가 오늘날 우리 전통문화의 핵심인 효와 예, 지, 인의 실현을 넘어 웰빙식품으로 국민들에게 인정받는 것은 여간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희 한국차문화협회 회원들이 수십년 동안 깃들인 노력이 이제 조금씩 나타나고 있는 것 같아 차인의 한 사람으로 정말 기쁩니다."

최소연(사진) 한국차문화협회 이사장은 "차문화의 발전은 정신과 건강의 측면을 넘어 농촌 소득증대와 산림녹화, 관광자원 개발, 웰빙문화 개선 등의 사회적, 경제적인 순기능 역할을 한다"며 "연수회는 이런 중요한 일들을 앞장서서 수행하는 차인을 길러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의 지부회원들이 모두 참여해 함께 공부하고 밥 먹고 얘기하며 이틀을 보냅니다. 행사엔 차인 뿐만 아니라 문화예술 관계자분들도 많이 참여하십니다. 그렇게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있기에 한국차가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의 말처럼 하계연수회 행사엔 사학계 학자, 공직자, 언론인 등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참여해 자리를 함께 한다. 그 속에서 스킨십을 하며 차문화 네트워킹이 형성된다.

"행사에 참여하시는 분들은 한결같이 차문화전도사가 되어 주십니다. 우리 차가 좋다는 사실을 널리 알려주시는 것이지요. 어떤 분들은 하계연수회에 참가했다가 회원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최 이사장은 우리나라 차문화 1세대로 우리 차를 전통문화의 반열에 끌어올린 고 이귀례 명예이사장에 이어 이사장직을 수행 중이다. 그는 지난해 한국차문화협회 교토지부를 개설하는 등 우리 차를 세계의 것으로 만드는 공로를 세우기도 했다. 고 이귀례 이사장은 그의 친어머니이기도 하다.

"어머니의 뜻을 잘 알고 있습니다. 어머니는 우리 전통문화가 살아야 한민족의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차가 이 정도까지 온 것도 어머니를 포함한 차문화1세대의 땀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이제 그 뜻을 잘 이어받아 세계의 문화로 만드는 것이 제 작은 소망입니다."

최 이사장은 가천대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다.

[제13기 인성차문화예절지도사 1급 전문사범 수상·졸업자]

◆개근상
△서울지부 강성국, 서경희, 신은영, 유인자, 이정은, 이종남, 정정임, 한유자 △인천지부 김영애 △전북지부 국은희, 박영심, 양경인, 양옥임 △부산지부 김정숙, 김행숙, 민해숙, 박선남 △광주지부 김빛나, 이현자, 주정숙 △동수원지부 노경의

◆화목상
△광주지부 박향희·박성희 △전북지부 조신진·조효진

◆자격검정 성적 우수상
△필기우수 국은희(전북) △실기우수 박선남(부산) △종합 1위 김정숙(부산) △종합 2위 심현숙(부산) △종합 3위 양옥임(전북)

◆공로상
△박향희(회장), 김영애(부회장), 정인숙(부회장), 서경희(총무)

◆전문사범 자격패·무형문화재 규방다례 전수인증서 수여(36명)
△강성국, 국은희, 김빛나, 김애숙, 김영애, 김정숙, 김행숙, 노경의, 문성순, 문현숙, 민해숙, 박선남, 박성희, 박영심, 박찬숙, 박향희, 서경희, 서난경, 신은영, 심현숙, 양경인, 양옥임, 유인자, 이순남, 이정은, 이종남, 이현금, 이현자, 정옥련, 정인숙, 정정임, 조신진, 주정숙, 한유자

[제50기 인성차문화예절지도사 2급 지도사범 수상·수료자]

◆개근상
△전북지부 장미경, 안삼길, 김정림, 송순희 △서울지부 황유순, 황경서 △경남지부 박갑숙, 권시영, 박성천 △충북지부 이경분, 박유리 △인천지부 이성희

◆자격검정 성적 우수상
△필기우수 전서령(전북) △실기우수 장정화(인천) △종합 1위 김선영(충북) △종합 2위 황유순(서울) △종합 3위 김미성(충북)

◆자격검정 성적 우수 지부

△서울지부

◆2급 지도사범 자격증
△서울지부 황유순, 전용임, 김영옥, 황경서, 김진경, 박선옥 △인천지부 장정화, 이성희, 최성미 △경남지부 안경자, 권시영, 박성천, 최정하, 박갑숙 △광주지부 조미애 △동수원지부 남궁빈, 박영미, 선영미, 안정희, 이인순 △전북지부 신명숙, 김정림, 송순희, 안삼길, 이종원, 장미경, 전서령, 조성호, 최희윤 △충북지부 권이자, 김미성, 김선영, 박유리, 서유진, 이경분, 전인옥, 황인의

[인성차문화예절지도사 3급 준사범 수료자]

◆3급 준사범 자격증 수여
△전북지부 송지숙, 이예나, 김명주 △동수원지부 김영혜, 황혜영

※차문화의 산실, 한국차문화협회와 규방다례보존회는...

㈔한국차문화협회는 한국 전통 차문화를 연구, 보급하는 단체다. 이를 통해 한국차의 보급과 확산, 국민정서와 사회인성의 순화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활동 중이다. 이를 위해 현대인의 차생활과 행다 예절을 연구하고 있다. 대표적인 행다법인 '규방다례'는 생활다례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무형문화재(인천시 무형문화재 11호)로 지정받았다.

역사성과 전통성 등의 공신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한국차문화협회는 각종 다례 제의의 현대적 전향적 연구 정립, 한국 차문화 연구에 대한 서책 발간, 차문화 연구 보급에 필요한 답사, 행사, 간담회 등을 개최한다.

또 차문화예절지도사 교육과 한국차문화대학원을 운영하며, 전국 청소년 차문화전과 전국 차인큰잔치를 정기적으로 개최한다. 전국 차음식경연대회를 통해 차음식을 개발하고 국제적인 차문화행사도 열고 있다.

㈔규방다례보존회는 2000년 6월4일 국내 최대의 차예절 경연대회인 '제1회 전국 인설차문화전-차예절경연대회'를 시작으로 태동했다.

2001년 2월 재한 미국 부인회 초청 '한국 차문화의 날' 행사를 열고 그 해 6월엔 주한 영국 대사관 초청으로 한국차문화의 정수를 외국인들에게 선보이는 등 국내외로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2002년 12월 생활차 분야에선 최초로 인천시가 고 이귀례 이사장을 '규방다례보유자'(인천시 무형문화재 제11호)로 지정했다. 이후 규방다례의 체계적 전승과 보존을 위해 2003년 6월 공식 법인체로 발족했다.

규방다례 보존회는 설립 이후 '전국 인설차문화전-차예절경연대회'를 더욱 확대 발전시켰다. 차문화 이외 우리나라 고유 전통문화를 연구하고 있다.


/김진국 기자 freebird@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