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티아데스는 아테네의 장군으로 케루소네소스에 파견 그곳의 지배자가 되었다. 그러나 람프사코스와의 전쟁에서 패하여 포로가 되었다. 소식을 들은 리디아의 왕이 석방을 요구 듣지 않으면 소나무 처럼 모두 베어 버리겠다고 위협했다. 람프사코스 사람들은 의미를 깨닫지 못하고 당황하고 있을때 한 장로가 진의를 파악했다. 나무 가운데 소나무만이 일단 베어지면 다시 싹을 틔우지 못하고 말라죽는다는 것이었다. 즉시 석방했을 것은 물론이다. 헤로도투스의 `역사"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그렇다. 소나무는 다른 나무와 달리 한번 밑둥을 베면 그대로 말라 죽는다. 그래서 우리나라를 강점 마구잡이 벌목을 한 일인들이 산림의 황폐가 조금은 걱정되었던지 대신 리기다송을 심었다고 한다. 리기다는 세잎의 소나무로 밑둥이 잘려도 다시 싹이 돋는다.

 어쨌든 헤로도투스가 뭐라고 했든 소나무는 우리 겨레의 나무이다. 애국가의 가사에도 나올 만큼 나라안의 어디를 가든 소나무로 빽빽하다. 산의 높고 낮음에 상관없이 잘 자란다. 소나무가 다른 상록수를 누르고 우리 강토의 우수종이 된데에는 소나무 자체가 지닌 특성 때문이기도 하고 여간해서 소나무를 베지않는 우리의 심성 때문이다. 땔나무를 해도 잡목을 솎아냈다. 지금도 소나무가 아니면 잡목이라고 해서 이름 부터 차별한다.



 그것은 곧고 푸른 상록성 때문이다. 긴 겨울 다른 나무들이 백설속에 마른 가지를 드러내고 있어도 소나무는 독야청청이다. 그것을 옛 선비들은 절조나 기개에 비유하여 좋아했다. 성삼문은 죽어가면서도 서슬이 퍼렇도록 자신을 `봉래산 제일봉의 낙락장송"으로 비유했으며 윤선도는 `오우가"에서 소나무를 다섯 벗중의 하나로 꼽았다.

 국산 소나무가 세계적인 브랜드로 거듭나리라 한다. 임업연구소가 국내의 소나무들 중에서 선발한 우수종인 경북 울진과 강원도 삼척의 것을 전국에 보급키로 했다는 것인데 유럽 참나무 만큼 세계를 대표할 뛰어난 재질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소나무의 우수성은 새삼스러울 게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