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소식을 알리는 핑크빛 벚꽃이 이번 주말 인천 시내 곳곳에 만개한다.
 
인천에는 인천대공원을 비롯해 도로를 따라 벚꽃나무가 길게 이어진 벚꽃 여행지가 많다.
 
남구 수봉공원, 자유공원과 월미공원 산책로에서 오랜 역사와 문화, 낭만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SK인천석유화학 벚꽃동산, 남동구 수산정수사업소와 같이 한 번쯤은 꼭 가볼만한 숨은 벚꽃 명소도 있다.
 
강화도와 영종도, 석모도 등의 섬 지역은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용이하면서도 산과 바다, 하늘 풍경이 벚꽃과 함께 어우러져 주말 교외 여행으로 적합하다.
 
금주에 벚꽃 구경이 어렵다면 16일 장봉도에서 열리는 '전국의 가장 마지막 벚꽃 축제'를 즐겨보길 추천한다.
 
문화와 역사가 깃들여진 인천의 벚꽃 명소


인천의 가장 대표적인 벚꽃 맞이 장소는 인천대공원이다.
 
후문에서 중앙호수까지 이어진 약 1.5㎞ 구간에는 약 800여 그루의 벚나무가 화려한 자태를 뽐낸다.
 
자연학습 전시관과 자연생태관찰로에는 다양한 동식물들에 대한 설명이 적혀있어 가족들이 함께 즐기기에 좋다.
 
남구 수봉공원은 언덕을 오르는 입구와 공원 안쪽에서 수봉산 정상까지 오르는 길목에는 해마다 약 1㎞ 가량 벚꽃이 만개한다.
 
특히 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이 장관이며, 배 모양의 수봉도서관과 문화회관에서 다양한 문화체험을 즐길 수 있다.
 
6.25 현충탑과 참전 기념비 등을 보며 호국정신을 기릴 수도 있다.
 
중구에 위치한 우리나라 최초의 서구식 근대공원 자유공원은 근대 개항의 역사와 함께 하는 인천의 상징이다.
 
공원 내에는 맥아더 장군 동상과 한미수교 100주년 기념탑이 있어 평화의 소중함을, 주변 차이나타운과 제물포구락부 등 개항누리길에서는 역사의 진한 향기를 느낄 수 있다.
 
홍예문에서부터 자유공원까지 이어지는 벚꽃터널 근처에는 아기자기한 카페들이 있으며 야간에는 조명과 함께 화려한 빛을 발한다.
 
중구문화원에서 자유공원으로 연결되는 참외전로는 인천시의 '걷고 싶은 아름다운 가로수길 20선' 중 '꽃이 아름다운 길'에 2년 연속 선정될 만큼 아름답다.
 
월미산을 끼고 있는 월미공원 산책로는 지난 50여 년간 일반인 출입이 차단돼 자연 그대로를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서구 SK인천석유화학 벚꽃동산은 일년 중 벚꽃이 피는 단 일주일만 일반인들에게 개방하는 곳이다.
 
정유공장 안에 유원지 같은 벚꽃동산이 있어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든 특색 있는 공간이라 할 수 있다.
 
강풀의 웹툰을 영화화한 '그대를 사랑합니다'의 촬영지이기도 한 이곳은 40년 이상된 600여 그루의 울창한 벚꽃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남동구에 위치한 수산정수사업소 입구쪽에는 직선의 오르막길을 따라 벚꽃이 피어있다.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아 인적이 드문 이곳은 봄꽃을 배경으로 풍경 사진을 남기기에도 좋다.
 
인천의 섬에서 즐기는 벚꽃엔딩


서울에서 1시간 거리에 위치한 강화도는 마니산을 비롯해 고려산 등 빼어난 명산들을 품고 있어 봄, 가을 산책코스로 유명하다.
 
강화 나들길 제1코스에 해당하는 심도역사문화길에는 고려궁지부터 강화산성 북문가는 길까지 벚꽃이 아름답게 펴 있다.
 
특히 용흥궁에서부터 출발해 고려궁지를 지나 강화산성 남문까지 강화이야기투어 전기자전거를 이용하면 가이드의 유적지 스토리로 벚꽃 구경과 역사탐방을 동시에 할 수 있다.
 
강화도 외포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10분 거리에 있는 석모도 역시 서해바다의 낙조가 멋지기로 유명하다.
 
우리나라 3대 관음도량이자 강화 8경 중 하나인 보문사로 가는 길에는 바다를 배경으로 길게 심어진 벚꽃나무의 장관을 볼 수 있다.
 
민머루해변, 석모도 바람길, 석모도 상주해안길과 함께 2011년 개장한 석모도 자연휴양림도 석모도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코스다.
 
영종도 공항신도시 일대 2007년부터 조성된 도시 생태 숲 '세계 평화의 숲'은 총 47만740㎡에 달하는 도심 속 녹지 공간이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염분바람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이곳은 도시를 두 팔로 안고 있는 형태를 하고 있다.
 
특히 '건강 백년 길'이라는 걷기코스는 약 3.5㎞ 산책길 내내 벚꽃이 피어있어 꽃구경을 하며 가벼운 운동을 즐길 수 있다.
 
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 여객선을 타고 도착하는 장봉도는 낙조가 유명한 아름다운 섬으로, 옹암해변, 진촌해변 등 청정한 자연경관을 갖고 있다.
 
오는 16일에는 올해로 7회째 '장봉도 벚꽃 맞이 가족건강걷기대회'가 열리는 데 이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늦은 벚꽃축제다.
 
옹암해변에서 모여 오전 11시부터 약 1시간 30분가량 걷기대회가 진행되며, 풍물공연을 비롯해 건강검진, 먹거리장터, 다양한 체험부스들이 조성될 예정이다.
 
서해 5도 중 하나인 연평도는 사람들의 발길이 많이 닿지 않는 청정한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섬 초입에서부터 조기역사관으로 이어지는 길과 등대공원으로 조성된 산책로에 심어진 벚꽃을 따라 걷기 좋다.
 
백로서식지 관찰대와 북한이 보이는 망향전망대, 구리동해변, 빠삐용 절벽뿐만 아니라 연평도의 역사를 실크 스크린해 골목 벽면에 전시한 조기파시 둘레길 등도 함께 둘러볼만하다.


/신나영 기자 creamy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