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유통업체의 잇따른 진출로 상권을 침식당하고 있는 재래시장들이 적자생존 차원에서 추진해오던 현대화사업이 경제난 등으로 백지화되는 등 난항을 겪고 있다한다. 특히 재래시장 현대화는 겨울철 화재에 대비해 낡은 점포의 개축이 시급한 실정이나 극심한 경기침체로 인한 경기위축과 건축비상승 등으로 시공자 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공사비를 확보하지 못해 현대화사업이 표류하고 있다니 안타깝다.

 인천시는 시장개방에 따라 외국유통업체등 대형유통업체들의 잇따른 입주로 상권을 빼앗긴 재래시장의 상권회복 대응책으로 지금까지 복잡하고 다양한 품목을 취급하던 운영방식에서 탈피, 전문상가로 변화를 유도키 위해 건축비의 금융지원을 통한 현대화를 추진해왔다. 그러나 IMF관리를 받으면서 경기가 침체되는 바람에 인천지역에 있는 재래시장 96곳중 5곳만이 시에 현대화사업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한다. 그런데 이 가운데서도 2곳이 경기침체로 융자신청을 포기했고 1곳은 소송에 계류중이며 2곳만이 순조롭게 공사중이라니 답답할 뿐이다.

 재래시장의 현대화는 지역경제의 경쟁력을 키우는 한편 산업구조를 효과적으로 개편키 위해서는 시급한 과제다. 더구나 90년 중반부터 외국기업 등 대형할인점이 속속 진출하면서 막대한 자금을 앞세워 싼값으로 공략하는 바람에 경쟁력을 잃어 시장의 전문화를 요구받고 있는 실정이다. 지금과 같은 낡은 시설의 경영방식으로는 대형유통업체들을 이겨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인천시가 추진해온 재래시장 현대화가 지지부진 하다니 걱정치 않을 수 없다. 인천지역의 재래시장 등 거래유통 실태는 그동안 서울 의존도가 높아 발전하지 못하고 현상유지에 안주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물론 시장의 개선에는 많은 장애요인이 뒤따르리라는 것을 모르지 않는다. 그러나 시장이 개방되고 값싼 대형유통업체가 밀려오는 지금으로서는 전문화와 현대화를 하지 않고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이들이 최악의 상황으로까지 내몰리지 않도록 미리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인천시는 재래시장을 현대화할 수 있도록 유도키 위해서는 저리의 융자를 지원해주길 바란다. 그리고 입주상인들의 인식전환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