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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잇단도발로 국제사회가 초강력 대북제재에 나서면서 북·중 접경 지역을 대상으로 추진하던 한국기업의 물류사업이 큰 차질을 빚고 있다.

10일 포스코와 CJ대한통운에 따르면 이번 대북제재 결의에 따라 북한의 육로와 해상로, 항공로가 사실상 봉쇄돼 중국과 연계한 각종 물류사업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포스코와 현대그룹이 추진하는 중국 지린(吉林)성 훈춘(琿春)시의 '포스코현대 국제물류단지'는 총 3기에 걸친 개발계획 중 1기 개발을 마치고 북한 나진항의 배후물류기지 역할을 맡기로 돼 있었으나 핵도발 등에 따른 남북관계 경색으로 발이 묶인 상태이다.

150만㎡ 규모의 훈춘 포스코현대 물류단지는 그동안 중국 내륙 화물을 중심으로창고 임대 및 보관업을 해 왔지만 이달 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이후 북한 수출품을 운송하는 중국 화주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파리를 날리는 상황이다.

중국 당국이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에 따라 북한산 광물 등의 거래를 중단시킴에따라 화주들의 활동이 위축됐기 때문이다. 중국은 지난 1일 이후 훈춘·단둥(丹東) 등 접경지역 해관(세관)에서 북한 광물 수입을 금지했다.

포스코현대 물류단지 관계자는 "북한의 대중 수출 봉쇄가 화주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물류단지가 다시 영향을 받고 있다"며 "(이번 사태가)초창기 물류단지 활성화에 어떤 영향을 줄지 면밀히 관찰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CJ대한통운은 작년 7월 훈춘시 인민정부와 물류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올봄부터 북한 나진항 등과 연계한 국제물류사업을 추진할 방침이었지만 대북제재 여파로 무산됐다.

이 회사는 대신 훈춘지역 중국업체를 대상으로 물류 수출입 최적화 컨설팅을 지원하며 중국, 러시아, 몽골 등 동북아 각국을 대상으로 중장기 물류사업을 개발할 계획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동북아 물류 요충지로 부상하는 훈춘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으며 현지 기업과 소규모 물류사업을 공동진행하겠다"며 "대북제재 등 국가 간논의에 따라 북한 항만과 연계한 국제물류는 힘들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훈춘 현지의 무역 관계자는 "한국 업체들이 오랜 논의와 준비 끝에 중·러·북 3개국 접경인 훈춘에서 물류사업의 큰 판을 벌이려던 참에 북한 핵도발이 터져 악재로 작용했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