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4개 공항중 국토부 조사 최하위 … 비싼 음식값·주차시설 불만 주요인

인천공항이 세계 공항서비스평가에서 10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했지만 정작 국토교통부가 국내 주요 공항들과 비교한 이용자 만족도 조사에서는 '국내 꼴등'의 불명예를 안았다.

인천공항 상업시설의 턱없이 비싼 음식값과 가격대비 주차시설 불만이 주요인이다.

특히 인천공항공사는 국정감사에서 단골 메뉴로 지적을 받는 상업시설과 주차시설 불만을 대책없이 방치한다는 비난도 사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 새정치연합 변재일 의원은 국토교통부가 제출한 '2014 항공교통서비스 평가'에서 인천공항이 국내 주요 4개 공항(인천, 김포, 김해, 제주)을 포함하는 이용자 만족도 조사에서 가장 낮은 76.93점(평균점수)로 최하위를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항공교통서비스 평가는 국토부가 항공법 119조에 따라 2년에 한번 시행하는 조사로 만족도는 9개 항목에 대한 설문 조사를 통해 진행한다.

인천공항은 만족도 평가에서 식당시설 62.13점, 주차시설 72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인천공항은 세부항목에서 △상업시설 식당 가격의 적정성 45.33점, △가격대비 주차시설 만족도 61.33점으로 이용객들의 평가에서 최하위 점수를 받았다.

변 의원은 "인천공항이 2005~2014년까지 세계 공항서비스평가에서 10년간 세계 1위에 올랐지만 정작 음식값은 국내의 주요 공항 중 가장 비싸게 받는 '바가지 공항'으로 평가를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2014년 기준 인천공항의 상업시설 임대료 수익은 7770억원으로 2010년 5984억원 대비 30%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공항이 항공교통서비스 평가에서 국내 대형 공항 중 '만족도 최하위 공항'으로 불명예 평가를 받은 것은, 높은 임대료 때문에 전반적인 서비스 품목 가격이 상승한 탓으로 보인다.

이번 평가에서 김포공항 96.37점, 제주공항 88.62점, 김해공항 85.72점을 받았고, 인천공항 76.93점을 기록해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다.

변 의원은 "인천공항의 대부분 상업시설 계약을 '최고가 입찰'로 진행해 매년 임대료 및 수수료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른다"며 "인천공항공사 수익은 급증하고 임대료 인상에 따른 이용객 불편이 커지고 있어 계약제도 변경 등 대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