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진출 한국기업 수익성 '비상'…한자릿수 인상 요구


동남아시아 신흥국가의 가파른 최저 임금 인상으로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수익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6일 주베트남 한국상공인연합회(코참)에 따르면 베트남 국가임금위원회는 최근 회의를 열어 내년도 최저 임금 인상률 권고안을 평균 12.4%로 결정했다.

이는 노동계 대표인 베트남노동총연맹이 주장한 인상안 14.3%보다는 낮지만 사측 대표인 베트남상공회의소가 제시한 10.7%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노동보훈사회부 차관이 위원장인 국가임금위원회는 노사 의견과 기업 발전, 근로자 생활보장 등을 고려해 두자릿수 인상안을 마련했다.

베트남 정부는 이를 토대로 10월이나 11월 지역별 최저 임금을 공표할 계획으로, 이전 사례를 볼 때 권고안의 큰 조정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베트남은 전국을 4개 지역으로 나눠 최저 임금을 다르게 적용하고 있다.

베트남의 올해 최저 임금은 평균 14.8% 오르는 등 2000년대 들어 두자릿수 인상행진을 하고 있다.

조영준 대한상의 베트남사무소장은 "최저 임금이 오르면 이와 연동한 사회보험료, 의료보험료 등도 증가해 기업의 인건비 부담이 커진다"며 "그동안 값싼 인건비를 내세운 베트남에 대한 투자 매력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조 소장은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 4천 개를 넘고, 계속 늘어나는 상황에서 경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인상률을 10% 밑으로 해야 한다는 의견을 베트남 정부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캄보디아에서도 대표 산업인 의류·신발업종의 최저 임금을 올해 28% 인상한데 이어 내년에도 두자릿수로 인상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캄보디아에는 한국 업체 70여개를 포함해 1천여 개의 의류·신발 업체가 있으며 의류업계 노조는 내년 최저 임금을 38% 인상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