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지역 첫 '오염원' 조사
통진읍·하성면등 5곳 대상
인근 공장·주택가서 배출
일부 오염 심해 악취 심각유시장, 추수후 정비 밝혀
김포시 통진읍 등 하수처리구역 외 지역 농경지에 공급되는 농업용수에 인근 공장과 마을에서 버려지는 생활하수 등이 흘러드는 것으로 드러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3일 한국농어촌공사 김포지사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통진읍과 하성면 등 5개 지역내 농업용 배수로를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결과 14개 지역 용수로에 공장과 주택에서 배출되는 생활하수와 산업폐수가 유입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농어촌공사김포지사는 직접적인 공장폐수 등의 유입이 확인돼 자체적으로 별도 하수관을 설치하는 등의 시정조치를 약속한 2곳의 공장을 제외한 12개소에 대해서는 김포시에 하수와 폐수분리 조치를 통보했다.

지역별로는 하성면 7곳, 통진읍 4곳, 양촌 2곳, 월곶, 장기동 각 1곳 등으로 용수로에 공장 및 가정하수 배출사례가 가장 많이 적발된 하성면의 경우 하사리에서만 무려 4곳이 적발됐다.

조사를 통해 드러난 실태를 보면 통진읍 귀전리 공장밀집 지역의 경우 배수로까지 200여m의 하수관을 설치해야 한다.

하지만 A산업 등 인근 공장들은 마을도로 밑에 설치한 흄관을 통해 고정3호 용수로로 각종 생활폐수를 배출해 폐수로와 연결되는 용수로 부근에서는 악취 등 심각한 용수 오염 현상이 나타났다.

또 월곶면 고양리 공장밀집 지역에 설치된 고양2호 용수지선의 경우, 인근에 위치한 B사 등 12개 공장에서 발생하는 산업 및 생활하수가 콘크리트 박스관을 타고 그대로 흘러들어 용수오염과 함께 심각한 악취를 풍겼다.

농업용수로로 흘러드는 공장폐수 등의 오염원 실태조사는 이번이 처음으로 농수로 환경오염으로 인한 김포지역 농산물 브랜드 가치 하락에 따른 대책마련을 위해 김포농민회 요청으로 지난 5월 홍철호 국회의원 주관으로 열린 관계기관회의에서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시작됐다.

이날 회의에는 유영록 시장도 참석해 유 시장은 실태조사 결과에 대해 조치하고 용·배수로 정비를 위한 용역에 착수해 벼 베기가 끝나는 대로 본격적인 용·배수로 분리 공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농어촌정비법과 수질 및 수생태계 보전에 관한 법률, 하수도법 등에 의하면 시장 등은 오염물질이 흘러들어 농어촌용수가 오염돼 영농과 농어촌 생활환경에 지장을 줄 우려가 있다고 인정될 경우 과징금 부과 시설 폐쇄 명령 등을 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농어촌공사 김포지사 관계자는 "수질검사에는 문제가 없지만 용수로의 생활 및 공장폐수의 유입은 공장난 개발에 따른 부작용"이라며 "공사의 경우 용수관리권만 있지 단속권이 없어 공장 등의 건축 허가권이 있는 시에서 허가단계에서부터 용·배수로 적정설치 여부를 정확히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포=권용국 기자 ykkw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