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륙교 거울삼아 신중한 접근

인천역에서 인천국제공항까지 전철을 타고 한 번에 갈 수 있는 '제2공항철도'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경인선-수인선을 통한 인천공항 접근이 가능하면 영종도에 대한 교통 혁신은 물론 인천항과 인천공항의 물동량 흐름에도 큰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제'였던 이 사안을 놓고 정부가 사업 추진 타당성을 저울질 중인만큼 인천의 관심이 필요한 때다.

국토교통부는 제2공항철도 추진 여부에 대한 타당성 용역을 진행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제2공항철도는 인천공항-인천역까지 14.1㎞의 복선전철 계획으로 국토부는 총사업비를 2조805억원으로 전망했다.

이 계획은 2000년대부터 꾸준히 제기됐다. '맥'이 끊긴 인천의 철길을 잇고, 인천공항에 대한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지역에서 건의됐다.

이에 지난 2006년 제1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이어 제2차 계획에 수정돼 고시됐다. 1차 계획 때는 인천공항에서 광명까지 연결하는 것에서 2차 계획이 인천공항-인천항으로 변경됐다.

1단계로 인천공항-인천항을 잇고, 해상구간(월미도-영종도 선착장)까지는 교량 또는 해저터널로 건설토록 했다. 2020년까지는 소래-경부고속철 광명역 구간을 완공한다는 계획이었다.

지난 2007년 당시 건설교통부장관이 나서 KTX 활성화 대책 중 하나로 제2공항철도 조기 건설을 약속했다.

국토부는 제2공항철도 사업에 대해선 단기, 장기 사업이 아닌 '추가 검토대상 사업'으로 분류했다. 전국 20개 사업이 포함됐고, 사실상 "돈이 없어서 힘들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정부가 내년에 발표할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수립을 위해 제2공항철도 사업 가능성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비용편익분석(B/C)을 분석해 타당성 여부를 검토하는 것이다. 만일 이번에도 제2 공항철도가 후순위인 검토 사업으로 분류될 경우 2016~2025년 정부 장기 계획에 오를 수 없다.

낙관적 신호도 감지된다. 정부가 제1, 2차 계획은 물론 3차 계획까지 염두에 두는 것은 "인천공항 물류를 철도를 이용해 옮겨 경제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여기에 인천시가 제3연륙교와 제2공항철도를 연동할 경우 사업비가 중복으로 들 필요가 없어진다. 제3연륙교 사업비는 이미 영종하늘도시 등의 개발로 5000억원이 마련된 상태다.

국토부는 제2공항철도에 대한 가능성을 파악 중으로 관련 용역 내용이 포함된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을 올해 말 발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인천시는 제2공항철도를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제3연륙교 추진이 여러 문제로 답보 상태에 있는 것을 거울삼아 제2공항철도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인천공항이 진정한 허브공항이 되기 위해서는 교통 흐름이 유기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현 인천공항은 육상·해상 진입에 어려움이 큰 만큼 제2공항철도를 통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