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과거 한진중공업으로부터 기부채납 받은 북항배후부지의 일부를 추가 매각했다. 당장 사용할 땅이 아니다보니 시 재정 확충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서구 원창동 388-4번지 일대 4165㎡를 39억여원에 매각했다고 7일 밝혔다. 매입자는 개인사업자 2명이다. 시는 이번 계약으로 북항배후부지 준공업용지 8만1302㎡ 가운데 3개 획지 2만5877㎡를 매각했다. 전체 땅값 754억원 중 245억원 규모다. 나머지 3개 획지 5만5425㎡(509억원)도 지속적으로 매각할 예정이다.

그동안 북항배후부지 매각은 시의 오랜 현안 중 하나다. 과거 한진중공업으로부터 땅을 받았지만 마땅한 사용처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수목적법인(SPC)을 만들어 발광다이오드(LED) 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도 나왔지만 결국 실현되진 않았다. 이후 시는 부지 매각으로 선회해 땅을 팔아왔다. 지난 2월 첫 매각이 성사되는 등 총 세 차례에 걸쳐 매각 계약이 체결됐다.

매각 대금은 그대로 시의 수입이 된다. 시가 재정난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부지 매각은 시 재정에 일정한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다음달 중 감정평가를 다시 진행할 예정이다. 감정평가 유효기간이 거의 끝나가기 때문이다. 재감정이 진행되면 수의계약이나 할인매각 등이 불가능하다. 이대로라면 다음달 재감정 후 입찰에 부쳐질 전망이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