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중구 북성동 차이나타운 거리에 건립될 중국식 전통 대문인 패루가 당초 예정된 2개 가운데 나머지 1개에 대해 위치문제를 놓고 진통을 겪고 있어 반쪽 패루의 위기를 맞고 있다.

 이는 인천시 중구가 중국 자매도시가 제공하는 패루의 위치를 일방적으로 변경해 줄 것을 중국측에 요구하면서 비롯됐다.

 구는 지난 1월 관내에 차이나타운 조성을 위해 자매도시인 중국 위해(威海)시로부터 패루 2개를 무상 증여받기로 하고, 북성동 하인천파출소 옆과 중앙동 구(舊) 등기소 입구 등 2곳을 건립장소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구는 지난 7월 지하 시설물 이전공사 등 기초공사를 마쳤고 중국 제작진도 내한, 본격적인 공사에 돌입했다.

 그러나 구는 지난달 초 구(區)청사에서 100여m 떨어진 중앙동 패루 위치를 자유공원으로 옮겨 줄 것을 위해시에 공문으로 요청했다.

 갑작스런 위치변경 요구에 대해 위해시는 일단 북성동 건립현장에만 제작진을 투입, 지난달 31일 1개의 패루만을 완공한 채 제작진 12명을 모두 본국으로 철수시켰다.

 구가 패루 1개의 위치를 바꿔달라고 요구한 이유는 「남의 나라 상징물이 구청 앞을 가로막는 것은 적절치 못하고 차이나타운 거리 조성계획에 따라 양쪽 입구중 하나인 자유공원이 건립위치로 더 적절하다」는 것.

 한편 국내에서 최초로 건립되는 2개의 패루중 하나가 무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자 구 관계자는 『패루를 기증한 위해시에 위치변경에 대한 협조공문을 보낸 만큼 계속 협의를 거쳐 제2패루 건립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신민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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