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 재보궐선거가 오늘부터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 가운데, 정치권을 강타한 '성완종 리스트' 파문으로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이에따라, 내년에 치러질 20대 총선을 앞두고 민심의 향배를 가늠하게 될 이번 보궐선거에 여·야는 사활을 건 총력전을 예고하고 있다.

성남중원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신상진(59)·새정치민주연합 정환석(57)·무소속 김미희(47) 후보는 선거운동 첫날인 16일,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장외 유세 대신 분향소 참배 등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지지호소에 나섰다.

특히, 선거 기간 중 터져나온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이번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응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당초 김미희 후보의 무소속 출마로 야권 성향의 표가 분산되면서 여당인 신상진 후보의 독주가 예상됐으나, 새정치연합의 후보 경선을 거치면서 정환석 후보의 지지세가 결집되고 있어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게 됐다.
신 후보와 정 후보는 지난달 3일 여론조사까지만해도 지지도에서 20% 넘는 차이를 보였으나, 이후 격차가 점점 좁혀져 최근에는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신상진 후보는 선거사무소에서 개최된 현장 최고위원회의 등 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 1주기인 점을 감안, 장외 유세는 자제하기로 했다.

신 후보는 '새줌마 우리 동네를 부탁해'라는 슬로건으로 '지역 일꾼론'을 내세워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신 후보측 관계자는 "상대 후보가 여론몰이에 나서고 있지만, 결국 지역주민들과 함께 동고동락해 온 신 후보를 지역주민들이 선택해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정환석 후보는 대원사거리 출근인사에 이어 오전 10시 야탑역에 위치한 세월호 분향소를 참배하는 것으로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정 후보 역시 세월호 1주기 추모기간인 이번 주말까지는 장외유세에 나서지 않을 계획이다. 또, 대규모 연설회나 선거 로고송도 틀지 않기로 했다.

정 후보는 '반 토막난 민생회복과 뒤쳐진 중원구 부활'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정 후보측 관계자는 "선거 초반은 5번이나 출마했던 상대 후보가 앞서갔지만, 지금은 박빙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무소속 김미희 후보는 오전 7시 단대오거리 유세에 이어 선거사무소에서 '박근혜 불법대선자금' 수사촉구 기자회견을 갖는 등 선거운동 첫날부터 공세에 나섰다. 김 후보는 '정권 심판으로 빼앗긴 권리 회복'을 슬로건으로 박근혜 정권 심판론을 내세웠다.

김 후보측 관계자는 "어려움이 많지만 주민들이 선택해 주신 19대 총선의 남은 임기 1년을 반드시 되찾겠다"고 말했다.

/성남=허찬회·이병우 기자 hurch0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