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부가 청소년 문화의 집 숫자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정부의 청소년 정책이 겉돌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소속 민주당 최용규 의원(인천 부평을)은 17일 『청소년 시설을 관리하고 있는 문화관광부는 전국의 청소년 문화의 집이 몇 곳이나 운영되고 있는지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등 시설관리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에 따르면 문화관광부는 국정감사자료를 통해 청소년 문화의 집이 전국적으로 150개가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으나 최 의원이 운영실태를 직접 조사한 결과 79곳이 폐쇄되고 22곳이 신설돼 현재 모두 93개소만이 운영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시도별로는 5개소가 운영중인 것으로 보고된 인천시의 경우 남구 봉덕3동, 수성4가, 남산3동 등 3개 시설이 폐쇄되고 현재 2개소만 운영 중이며 경기 연천읍 청소년 수련시설을 포함한 상당수는 공부방으로 바뀌었다.

 14곳이 운영 중인 것으로 보고된 충북은 3곳만이 운영 중이며 11곳으로 보고된 광주는 1곳, 9곳으로 보고된 충남은 4곳, 12곳으로 보고된 제주는 2곳만이 정상 운영되는 등 실제 현황과 보고자료 사이에 커다란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경기도의 장호원 수련실과 충북 청산수련실, 제주도 대정읍 수련실 등 이미 폐쇄된 전국 16개 시설이 문화관광부 홈페이지에 운영중인 것으로 소개되는가 하면 약도까지 버젓이 올려 놓아 문화관광부의 허술한 관리실태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정찬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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